친구들과 1박 2일 청산도 여행(2014년 4월 12일)
고향 친구들과 함께 하는 등산모임에서 1박 2일 청산도 여행을 하는 날, 완도에서 12시 40분 배편을 예약했기 때문에 새벽부터 서둘러야만 했다. 여섯 시 반에 금정역에서 만나야 하기 때문에 동이 트기도 전에 집에서 출발했다. 우리는 해미읍성까지 가서, 그곳에서 서산에서 오는 친구들을 만났다.
서울에서 출발한 친구들이 새벽같이 나와 아침밥을 먹지 못하고 왔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고맙게도 서산에 있는 친구가 찰밥을 싸왔다. 그래서 우리는 아욱국과 밥 한 그릇을 뚝딱 먹고, 든든한 상태로 완도로 출발했다. 배를 타지 못할까봐 전속력으로 달려야만 했다. 다행히 12시 20분 도착, 우리는 여유있게 배를 탈 수 있었다.
서편제와 봄의 왈츠 촬영으로 유명해진 섬, 완도에서 뱃길로 오십 분 정도 내려가면 닿을 수 있는 곳, 청산도다. 하늘, 바다, 산 모두가 푸르다는 청산도는 유채꽃이 피고 청보리가 움트는 봄이 가장 아름다운 섬이다. 완도에서 청산도로 출발~~
드디어 청산도에 도착했다. 청산도는 슬로시티로 지정된 후, 여유로움이 사라진 것 같다.
청산도 슬로우 걷기 구간은 모두 11코스로 총 42.195km, 마라톤 구간과 같은 거리로 청산도 한 바퀴를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우리가 섬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네 시간, 그래서 5구간인 범바위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그리고 1구간인 서편제 촬영장소를 둘러보기로 했다.
우리는 관광객들이 붐비는 1구간을 피해 항구에서 나가 좌회전하여 범바위 주차장으로 향했다. 범바위로 가는 해안도로는 한적하고 매우 아름다웠다. 유채꽃과 어우러진 비취빛 바다, 섬이 바다와 이어져 우아한 곡선을 볼 수 있는 곳, 지리청송해변은 마치 제주도에 온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지리해수욕장
지리해수욕장을 지나 얼만큼 갔을까... 오른쪽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유채꽃밭, 산자락 아래 다랑이 논은 온통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그 아찔한 풍경에 모두 탄성을 터트렸다. 우리는 철없는 아이들 마냥, 오랫동안 그곳을 떠나지 못했다. 누가 그랬던가. 청산도, 이 섬에서 우리 땅의 자연이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주차장에서 범바위 정상으로 오르는 길, 조금만 올라가도 아름다운 해안과 이어지는 예쁜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범바위 정상에서 바라보는 해안은 정말 아름다웠다. 깎아지른 해안 절벽과 이어지는 바다, 그 풍경을 바라보며 우리나라 자연이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은 섬이지만 범바위에서 바라보는 보적산, 고성산은 높지 않지만 산봉우리가 호기를 부리며 우뚝 솟아 있다.
범바위 정상
범바위 전망대
보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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