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세찬 바람에도 그대로 있는 마이산 탑사에 가다. (2014년 5월 10일)
큰 돌덩이에서 작은 돌멩이를 포개 얹어 크고 작은 외줄 돌탑을 80여 개 쌓아 만든 석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 마이산 탑사. 1백여 년의 풍상 속에 태풍과 회오리바람에도 끄떡없이 견고하게 버티고 서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탑이 위치한 곳은 암마이봉과 수마이봉 사이의 계곡, 이곳은 지형적으로 앞쪽이 넓고 뒤쪽이 좁은 계곡이기 때문에 사시사철 세찬 바람이 휘몰아쳐 온다. 특히 여름철 태풍이 불어오면 옆 언덕의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웬만한 나무는 뿌리째 뽑히기도 한다는데, 이 돌탑은 조금씩 흔들리기만 할 뿐 쓰러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 탑을 쌓은 이갑룡 처사가 1885년 25세 때 마이산에 들어와 수도하던 중, 어두운 세속을 한탄하며 백성을 구하겠다는 구국일념으로 밤엔 기도하고 낮에는 탑을 쌓아 만들었다. 이 처사는 탑을 쌓기 위해 30여 년을 인근 30리 안팎에서 돌을 날라 기단부분을 쌓았고, 상단부분에 쓰인 돌은 각처의 명산에서 날라 왔다고 전해진다. 마이산탑사에 또 하나의 신비스러운 일이 있는데, 바로 역 고드름이다. 겨울에 정한수를 떠놓고 기도를 드리면 그릇에서 역고드름이 생긴다고 한다. 우리는 일몰 후 마이산 탑사에 도착했기 때문에 한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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