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하고 엄숙한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2008년 2월 6일~2월 7일 파리)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기차를 타고 베른을 거쳐 파리로 가는 날. 베른은 스위스와 프랑스의 경계 지역으로, 베른에 내려 파리 TGV로 갈아타는데, 우린 시간 여유가 있어 선물로 초콜릿을 좀 더 샀다. 스위스는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가 생산되지 않지만, 낙농국가로서 우유에서 추출한 농축액으로 초콜릿을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어 초콜릿 생산지가 되었다고 한다.
베른을 지나면서 스위스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평평한 들이 끝이 없이 펼쳐지는데 겨울이라선지 왠지 삭막해 보이는 느낌이었다.
파리에 도착하여, 우린 지하철로 갈아타고 까데역에 위치한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하였다. 그리고 조금 늦은 오후, 지하철을 타고 오늘 첫 여행지인 노트르담 성당으로 갔다. 파리 세느강 시테섬에 위치한 성당,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꼽추'로 우리에게 친숙한 곳이다. 1163년 시작해 170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웅장한 모습을 갖추었다. 신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고자 하는 열망과 성당의 권위를 위해 웅장하고 거대한 외형을 가졌다.노트르담 성당에 도착, 성당 외관의 압도적인 모습에 우리는 주눅이 들었다
노트르담 성당
노트르담 성당은 사면 모두 모양이 달랐다. 모양뿐만 아니라 색깔도 빛이 반사하는 각도에 따라 달라져 신비스러웠다. 노트르담 성당은 로마나 바티칸에 있는 성당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웅장하고 엄숙한 분위기였다. 선애는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더 정감이 가고 좋다고 하였다.
성당 내부는 장엄하고 엄숙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찬란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해 화려한데, 화사한 햇살이라도 받으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화려한 장미의 창 스테인드글라스
정말 보는 위치에 따라 섬세함과 절제의 미가 느껴지는 성당. 노트르담 성당은 보는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인데, 앞면이 사각으로 높은 권위를 보여준다면, 세느강 왼쪽에서 보는 남쪽과 뒤쪽의 경관은 이렇게 여성처럼 아름답고 섬세하다.
세느강을 뒤로 하고 인증 샷
이곳 성당의 동쪽 세느 강변을 따라 산책하면서 바라보는 성당의 모습은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샤테섬 위에 홀로 서있는 노트르담 성당은 이렇게 한 폭의 그림 같다. 이곳에서 잔다르크의 명예 회복 심판, 나폴레옹의 대관식이 열렸으며 드골 장군, 미테랑 전 대통령 등의 장례식도 거행됐다고 한다. 외부에 수많은 조각을 해 놓았는데, 중세시대 글을 모르는 백성들을 위해 성서이야기를 조각했다고 전해진다. 외벽에는 새나 괴물같이 생긴 낙수받이 가고일들이 돌출돼, 괴기스런 느낌을 주고, 맨 꼭대기 종탑에 꼽추의 조형이 만들어져 있다.
2월 7일, 오늘은 루브르 박물관을 거쳐 샹젤리제 거리와 개선문, 그리고 에펠탑을 둘러보는 순서다.
루브르 박물관은 리슐리관, 슐리관, 드농관 이렇게 3개 전시관으로 나누어져 있어, 관람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루브르 궁전이 폐궁되고 그 이후 중요한 예술작품들을 계속해서 모아 박물관을 설치했다고 한다. 이곳은 고대부터 1848년까지의 미술품과 전리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워낙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라, 선애는 한꺼번에 많은 것을 보려는 욕심보다는 꼭 봐야 할 작품 위주로 감상하자고 하였다.
그래서 우선 리슐리 외관 조각상 중 밀로의 비너스상, 다비드의 나폴레옹 대관식, 사모트라케의 니케상(승리의 여신) 순서로 둘러보았다. 그리고 스핑크스가 있는 이집트 고대예술품 전시장을 둘러보고 나니, 워낙 오랫동안 걸러서 다리가 뻐근하였다. 아폴로 갤러리의 화려한 모습. 루이 15세의 초상화가 많이 있었고,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의해 그려진 모나리자 상 앞에는 미완성인 작품인 모나리자의 미소를 직접 보려고 모여든 관람객들이 많았다.
모두 구경을 한 후 밖으로 나오니 강철과 유리로 된 피라미드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실내에 오랫동안 있다가 나와서인지 차디찬 바람이 좋았다. 그래서 조금 휴식을 취했다.
유리 피라미드와 나폴레옹 승전 기념비인 카루젤 개선문, 콩코드광장에 있는
3000년 전의 오벨리스크, 샹젤리제의 개선문 등이 모두 일직선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우린 루브르 박물관을 나와 샹젤리제 거리로 이동하였다. 선애가 여행을 오기 전 눈여겨 봐 둔 손뜨개질하여 만든 손가락 인형을 찾아 골목골목을 찾아 갔다. 그랬더니 아주 작은 가게였는데,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포기를 하고 지하철역으로 이동을 하는 중, 다른 가게에 다행히 선애가 찾던 손가락 인형이 있어, 다행히 동물 인형을 몇 개 샀다.
를 끝까지 걸어가면 나타나는 에투알 개선문, 파리의 개선문은 나폴레옹이 전쟁 중 로마에서 개선문을 보고 반해, 파리에도 하나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나폴레옹 생전에는 개선문을 지나가지 못하고, 고인이 되어 장례식 때 개선문을 지나갔다고 한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원을 이루고 있는 12개 방사선 길이 있고, 12개의 길은 전쟁 영웅이름으로 각기 명명되었다. 개선문의 바로 아래에는 무명용사의 무덤이 있는데 사계절 등불이 꺼지는 일이 없고, 헌화가 시드는 일이 없다고 한다.
개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