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얘들아! 산에 가자

지리산 중산리 탐방센터에서 천왕봉 등산 1

blue violet 2015. 7. 23. 22:37

 

입산하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순두류에서 산행 시작~~ (2015년 7월 18일)


 

지리산은 대피소 숙박을 하며 2박3일 종주를 해야 하는 장거리 코스라 생각하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산청군 중산리 탐방센터에서 당일코스로 천왕봉을 오를 수 있어, 고향 친구들과 지리산 등산을 계획했다. 조금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친구들이 동행하기 때문에 서로 힘을 보태며 산행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지리산으로 go go~~

지리산을 지키고 있는 한 시인은 산객들에게 지리산에 오려거든 등산이 아닌 입산하는 마음으로 오라고 했다. 새벽 다섯 시에 맑은 심신으로 집을 나서서, 입산하는 마음으로 중산리 탐방센터로 향했다. 서울과 광명에서 출발해, 대전역에 7시 도착하는 기차를 타려면, 친구들 모두 새벽 네 시에 기상해서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을 것이다. 고향에서 대전역으로 픽업하러온 친구도 잠을 설치고 새벽 같이 나섰을 것이라 생각하니, 산을 좋아하는 우리의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산행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서 10시 법계사행 셔틀버스를 타고 순두류까지 3.2㎞ 이동했다. 순두류를 산행 들머리로, 지리산 탐방센터 직원들의 환영에 이어 배웅을 받으며 운무 가득 찬 숲으로 서서히 빠져 들어갔다.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우리는 운무 속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순두류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는 칼바위를 거쳐 법계사로 진행하는 가파른 등산로가 아니라 아주 편안히 걸을 수 있었다. 로터리휴게소 부근에 들어서자 간혹 계단식 오르막길을 따라 걷기도 하지만, 무난한 산행 코스였다.

(중산리-칼바위-로터리대피소-천왕봉-제석봉-장터목-유암폭포-중산리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다. 약 12㎞ 거리로 10시간가량 소요).

 

 

























 

 

 







 



 

 

법계사

신라 진흥왕 5년(544)에 연기조사가 세웠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1450m)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이다. 법계사 법당에는 불상이 없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삼층석탑이 있는 적멸보궁이다. 법계사 삼층석탑은 보물 제473호로 높이가 2.5m이며 거대한 자연암석을 기단으로 삼고 그 위에 3층 탑신을 세운 점이 특색이다.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의 정기를 끊기 위해 법계사 뒤편 옥녀봉 해발 1600m 능선에 말뚝을 박아놓았는데, 2005년 6월 25일 80㎏ 이상으로 추정되는 놋쇠 말뚝을 제거했다고 한다.


 




















                                                법계사 삼층석탑(보물 제473호)











 

우리는 로터리 휴게소에서 잠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보물 삼층석탑이 있는 법계사를 지나 천왕봉을 향해 진행했다. 법계사부터는 오르막이어, 된비알을 오르고 나면 잠시 쉬어야만 했다. 마당바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수목화 같다. 눈앞에 펼쳐진 수려한 경관에 취해 쉬이 발길을 떼지 못한다. 간혹 운무를 뚫고 해가 비치면, 살짝 속살을 보여주는 지리산의 산세를 보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 탄성을 지르곤 한다.

 















 

드디어 개선문, 1700m 지점이다. 이쯤에 이르면 한 번쯤 뒤를 돌아볼 여유를 찾는다. 산 아래로 운무에 휩싸인 한 폭의 수묵화같은 풍경, 그 풍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마지막 나무계단 오르막이다. 하지만 계단 옆 절벽 사이로 노랗게 피어 있는 물레나물꽃, 진주홍색 동자꽃, 말나리, 어수리꽃 등등... 게다가 노루오줌꽃은 하얀색뿐만 아니라 핑크와 보랏빛으로 군락을 이루어 지천으로 피어 있다. 해발고도 1800고지에서 피는 야생화를 보면서 자연의 신비에 감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