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문에서 천왕봉 가는 길 (2015년 7월 18일)
지리산은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하여 ‘智異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또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며, 옛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方丈山)으로도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한라산(1950m) 다음으로 높고, 내륙의 최고봉인 천왕봉(1916.77m)을 주봉으로 하는 지리산은 백두대간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이르는 주능선의 거리가 25.5㎞로서 60리가 넘고, 천왕봉과 서쪽 끝의 노고단(1507m), 서쪽 중앙의 반야봉(1751m) 등 3봉을 중심으로 하여 동서로 100여 리의 거대한 산악군을 이루고 있다. 1967년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지리산 국립공원은 경상남도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시에 걸쳐 있어, 육지 면적만으로는 20개 국립공원 가운데서 가장 넓고, 예로부터 영산으로 추앙받아 왔다.
영산인 지리산 1700고지 개선문에서 천왕봉 정상까지 계속 너덜길과 가파른 오르막 계단이다. 경사가 가파르지만, 낭랑한 새울음 소리와 야행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등산로를 따라 가다보면 지루할 겨를이 없다. 천왕봉까지 가는 길은 때로는 운무에 갇히기도 하고, 때로는 햇살이 살짝 비쳐 산객들에게 지리산의 장엄함을 엿보게 만들기도 한다.
수리취풀꽃
산오이풀꽃
지그재그로 난 계단을 얼마나 올랐을까. 천왕봉에 발을 딛는 순간, 마음이 벅차오르며 온몸에 전율이 느껴진다. 자연과 하나 되는 이 기분~~천왕봉 1915m 정상석 뒤편으로는 ‘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라는 문구가 각인돼 있다. 운무에 가려 백두대간의 험준한 산맥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조금은 아쉬웠지만, 비를 맞지 않고 천왕봉에 온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인가. 조금 기다리면 운무가 걷혀, 산 아래 수묵화같이 펼쳐진 산군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정상에서 오래 지체할 수 없다. 정상에 서서 잠시 눈을 감고 두 팔을 벌려, 한 몸에 바람을 맞았다. 다음에는 삼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일출을 보러 와야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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