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얘들아! 산에 가자

칠선계곡 초입에 위치한 벽송사에 가다.

blue violet 2015. 7. 26. 00:26


신라 말 창건한 사찰, 벽송사(碧松寺)에 가다. (2015년 7월 19일)


서암정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조계종 제12교구 본사 해인사의 말사인 벽송사가 있다. 우리나라 계곡 중 아름답고 웅장하기로 소문난 칠선계곡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예로부터 수행처로 알려진 곳이지만 여러 번의 화재로, 창건연대 및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다고 한다. 보물 제474호 벽송사 삼층석탑이 남아 있는데 고려 초기의 양식을 보이고 있으므로, 이 절의 창건 역시 신라 말로 추측하고 있다. 1520년(중종 15)에는 벽송(碧松)이 중창하여 벽송사라 하였으며, 6·25 때 소실된 뒤 곧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6·25 때 지리산이 조선인민유격대의 근거지로 사용되면서 벽송사는 야전병원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가람배치는 전면에는 산문과 종루가 있고, 보광전의 좌우에는 방장선원과 간월루가 있으며, 뒤편에는 산신각이 있다. 현재의 절 위치에서 50m 위에 있는 옛 절터에는 보물 제474호로 지정된 석탑이 있다.

 















































우리는 벽송사를 뒤로 하고 칠선계곡을 따라 뱀사골에 이르러, 계곡에 발을 담그려고 캠핑장 부근에 차를 세웠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나온 가족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는 곳에서 우리도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맑은 뱀사골 계곡에 발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어제 지리산 등산 후, 그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았다.

우리는 6시 43분 대전역에서 서울로 오는 기차를 타기 위해 뱀사골에서 정령치를 넘어 상향했다. 대전역에서 은수는 우리를 내려놓고 고향으로 향하고, 우리는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에 탔다. 기차에서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하니, 지리산 천왕봉 등산했던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내가 지리산 등산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동행한 친구들 덕분이다. 또한 튼튼한 다리를 주신 부모님께도, 우리를 도와준 날씨도 모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