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강원도

영월 청령포, 어라연에 가다.

blue violet 2013. 9. 5. 23:36

단종이 유배되어 머물렀던 청령포에 가다. (2013년 8월 30일)

 

청령포는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된 단종이 머무르던 곳으로, 아름다운 송림이 빽빽이 들어차 있고 서쪽은 육육봉이 우뚝 솟아  있으며 삼면이 깊은 강물에 둘러싸여 나룻배를 이용하지는 않고는 출입할 수 없는 마치 섬과도 같은 곳이다.

청령포 내에는 금표비와 단묘유지비, 망향탑, 노산대, 관음송 등 단종의 흔적을 알리는 유적들이 있다는데, 우리는 늦게 점심을 먹고 나서 어라연으로 가는 바람에, 나룻배를 타고 들어가지 못했다.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청령포는 수려한 절경으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2008년 명승 제50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청령포 

 

 

 

 

 

 

 

 

 

 

신비로운 동강의 어라연(魚羅淵)으로 출발. 

동강 상류에 속하는 영월 어라연은 동강의 비경 중에서도 가장 경치가 빼어나기로 유명하며 2004년 명승 제14호로 지정되었다. 강물 속에 뛰노는 물고기의 비늘이 비단같이 빛난다 하여 이름 붙은 어라연은 예로부터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삼선암' 또는 '정자암'이라 불리기도 한다. 태고의 자연 풍광과 함께 야생동물의 집단서식지로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다고 한다.     

우리는 청령포에서 돌아오는 길에 고기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숙소인 동강시스타 리조트에 가서 체크인을 하고 잠시 쉬었다가 어라연으로 출발했다. 숙소에서 섭세주차장까지는 20분 남짓 소요.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네 시, 주차를 한 후 관리사무소에 계신 분께 여쭤보니 어라연까지 다녀오려면  어두워질 것이라면서 잣봉 쪽으로 올라 제1전망대와 제2전망대까지만 다녀오라고 말씀해주셨다.

우린 서둘러 잣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제 1전망대에서 바라본 두꺼비 바위

 

         

 

                                     

 

 

 

 

 

 

537미터인 잣봉 가는 길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은근한 오르막이 지속되었다.

제1전망대, 그리고 제2전망대를 거쳐  잣봉 정상까지 올랐는데, 다섯시 반 정도 되었다. 벌써부터 어라연 계곡 쪽에서는 래프팅 하는 젊은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잣봉 정상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우린 어라연까지 가서, 계곡으로 돌아가서 원점회귀 하기로 했다.

아뿔싸!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잣봉 정상에서 어라연까지는 급경사 내리막을 30분이나 내려와야 했고, 어라연 계곡은 길이 없어, 한 시간 넘게 자갈 길과 수풀 사이를 오가며 발품을 팔아야만 했다. 관리사무소 아저씨께서 왜 제2전망대까지 갔다가 돌아 오라고 하셨는지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세주차장으로 돌아온 시간은 7시, 이미 어둑어둑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