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강원도 36

영월 선돌,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에 가다.

서강이 에워싸고 있는 선돌이 있는 곳, 영월에 가다. (2014년 5월 5일) 강원 영월군 영월읍 방절리에 위치한 선돌. 유유히 흐르는 서강 사이로 높이 70m 정도의 바위가 마치 큰칼로 절벽을 쪼개 내리다 그친 듯한 형상을 이룬 선돌, 두 개의 바위가 우뚝 서 있어 선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원래 하나의 바위에 틈이 생겨 갈라진 암석 으로 절리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우뚝 선 기암과 절벽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서강은 절경이다. 날골마을과 남애마을 사이 서강(西江)의 푸른 물과 층암절벽이 어우러져 마치 한국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하여 '신선암'이라고도 한다. 선돌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하여, 우리도 선돌 앞에 서서 간절히 소원을 빌었다. 슬픈 역사가 그..

영월 요선암, 요선정에 가다.

신선한 아침 바람으로 가르고 요선암으로 출발 (2013년 8월 31일) 동강 시스타 리조트에서 조식을 마치고, 우리는 요선암과 요선정이 있는 법흥계곡으로 향했다. 아침공기가 무척 상큼하다.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산 139에 위치해 있어 숙소에서는 40분 거리, 9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표지판이 잘 되어 있지 않아 폰으로 지도를 찾아 들어갔다. 요선암 근처에 절이 있었는데, 공사 중이라 무척 어수선하였다. 요선암은 마을의 원·곽·이 씨가 숙종이 하사한 어제시를 봉안하기 위해 건립한 곳으로, 조선 중기 풍류가 봉래 양사언이 경치에 반해 선녀탕 바위에 ‘요선암(邀仙岩)’이라는 글자를 새긴 데서 그 이름이 유래 됐다고 한다.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하식기원 돌개구멍들이 화강암반 하상위에 폭넓게 발달되어 ..

영월 청령포, 어라연에 가다.

단종이 유배되어 머물렀던 청령포에 가다. (2013년 8월 30일) 청령포는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된 단종이 머무르던 곳으로, 아름다운 송림이 빽빽이 들어차 있고 서쪽은 육육봉이 우뚝 솟아 있으며 삼면이 깊은 강물에 둘러싸여 나룻배를 이용하지는 않고는 출입할 수 없는 마치 섬과도 같은 곳이다. 청령포 내에는 금표비와 단묘유지비, 망향탑, 노산대, 관음송 등 단종의 흔적을 알리는 유적들이 있다는데, 우리는 늦게 점심을 먹고 나서 어라연으로 가는 바람에, 나룻배를 타고 들어가지 못했다.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청령포는 수려한 절경으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2008년 명승 제50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청령포 신비로운 동강의 어라연(魚羅淵)으로 출발. 동강 상류에 속하는 영월 어라연은..

영월에 간소하게 모신 단종, 장릉에 가다.

단종의 애환이 서려있는 장릉에 가다. (2013년 8월 30일) 우리는 조선 6대 왕인 단종의 슬픈 역사가 서려 있는 사적 196호 장릉으로 향했다. 영월 시내 중심부에 있는 장릉은 단종(재위 1452∼1455)이 잠든 곳이다. 장릉은 지방에 모셔진 유일한 왕릉이며, 다른 능에 비해 그 규모가 아주 간소하다. 또한 낮은 구릉에 모셔진 다른 왕릉에 비해 장릉은 매우 높은 곳에 모셔져 있다. 대부분의 왕릉이 봉문, 정자각, 홍살문이 일직선상에 있지만 단종릉의 봉분은 좌향으로 모셔졌고 정자각은 북쪽을 향하고 있어 능의 옆구리를 향해 절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단종은 아버지 문종이 재위 2년 만에 승하하자 12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르게 되지만 3년 만에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청령포에 유..

2박 3일 가벼운 마음으로 영월, 여행을 떠나다.

여행 첫 날, 영월 한반도 지형 전망대를 가다. (2013년 8월 30일) 5월 그리스 터키여행을 다녀오느라 휴가를 거의 쓰고, 하루 남았다. 그래서 늦은 여름 영월, 제천 2박 3일 일정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새벽에 일어나 6시 반에 서둘러 집을 나섰다. 한 시간 반쯤 지난 후, 새로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휴게소를 찾아,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했다. 잘 먹고 다녀야만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기에 우린 여행지에서는 맛있는 곳을 찾아 식사를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끔 인터넷에서 검색해 가더라도 생각이 빗나가는 일도 있지만... 영월에 도착해 제일 먼저 간 곳은 영월 10경 중 1경인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 그곳으로 갔다. 주차장에서 20분 정도 천천히 걸어올라 전망대에 이르니 정말 한반도 전체..

물안개가 자욱한 풍경

대명리조트에서 맞는 고요한 아침(2012년 11월 11일) 숙소에서 바라본 창밖 풍경. 새벽에 눈을 떠 창문을 활짝 여니, 추적추적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물안개가 산허리를 감고 있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이게 얼마만에 누려보는 호사인가! 깊은 산 속 리조트에서 맞는 아침은 참으로 여유롭다.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어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마음이다.

가리산 3

친구들과 함께 가리산 등산(2012년 11월 10일) 순한 능선 따라 걷다가, 가리산 제2봉, 제3봉, 제1봉 험한 구간을 차례로 오르내리면서 바짝 긴장을 하였다. 초면인 우리에게 가리산 정상은 그리 쉽게 내주지 않았다. 드디어 정상! 정상에 서니 다리가 풀렸는데, 몸을 가누고 있기가 힘들 정도로 바람이 거셌다. 그래도 우린 인증샷을남기고, 강한 바람을 피해 바위를 등지고 앉아 점심을 먹었다. 인숙이만 혼자 내려가서 점심은 먹었을지, 기다리지 않고 내려가고는 있는지, 걱정되었다. 워낙 겁이 많은 친구라, 험한 구간을 함께 가자고 강요할 수 없어 혼자 떨어져 우회하게 되었는데, 전화도 연결되지 않아 걱정...다른 산객과 내려가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안심을 하였다. 제1봉에서 무쇠말재까지 가파른 산길이지만,..

가리산 2

친구들과 함께 가리산 등산 (2012년 11월 10일) 가삽고개에서 가리산 제 1봉과 제 2봉으로 가는 갈림 표지판이 있는 곳까지는 아주 순한 길이다. 게다가 흙길로 이어져 있어, 편히 걸을 수 있다. 우선 갈림길에서 인숙이는 우회도로를 택했고, 우리 넷은 조금 험한 구간이지만 난간과 로프가 있어 안전하게(?) 오를 수 있는 암봉을 택했다. 제 2봉으로 오르는 길은 워낙 경사가 급한 구간이 두어군데 있어 아찔하였다. 그래도 조심해서 오르다 보면 제 2봉에 다다르게 되고, 이 큰바위 얼굴이 나타난다. 가리산 큰바위 얼굴은 지금으로부터 약 250년 전인 조선조 영조대와 후반기, 가리산이 소재한 두촌면 천현리에 성이 각각 다른 두 선비가 있었는데, 그는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스무살 되던 해 장원급제하여 판서까지..

노랗게 수 놓은 듯, 낙엽송이 아름다운 가리산 1

친구들과 함께 가리산 산행, 가리산 자연휴양림에서 가삽고개까지 (2012년 11월 10일)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과 춘천시 동면 사이에 있는 가리산(1,051m).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고깔 모양으로 생겨 마치 낟가리 모양 같아 '가리산'이라 유래되었다고 한다. 태백산맥 중 내지 산맥의 일부를 이루고 있고, 능선은 완만한 편이나, 정상 일대는 좁은 협곡을 사이에 둔 3개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강원 제1의 전망대라고 할 만큼 조망이 뛰어나고, 소양호를 비롯하여 북쪽으로 향로봉에서 설악산을 거쳐 오대산으로 힘차게 뻗어나간 백두대간 등 강원 내륙의 고산준령이 한눈에 보인다. 정상 부근에서는 소양호로 갈 수 있는 가삽고개가 있는데, 그 형태가 계단식 분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기슭에는 숲이 우거져 있고 갖..

설악산

남설악 흘림골을 가다 (2009년 7월 11일) 2년 전 여름 날 홀로 산행, 때론 친구들과 때론 가족들과 원정 산행하였던 터라 혼자서 원정 산행을 나서는 것이 무척 망설여졌고, 또한 용기가 필요했다. 단코스라 부담감 없이 출발했다. 집에서 6시 30분에 출발하여 한계령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다행히 한계령을 넘으면서는 굽이굽이 돌때마다 웅장한 설악이 나를 반겨, 오랜 시간, 차로 이동하여 지친 마음을 달래주었다. 흘림골은 한계령을 지나 770m 고지, 남설악 칠형제봉과 만물상 사이 꼭꼭 숨은 골짜기가 흘림골이라고 한다. 워낙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니까 그리 어렵지 않는 코스다. 한계령 등산로 입구에서부터는 약간 오르막길, 웅장한 설악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