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강원도 41

물안개가 자욱한 풍경

대명리조트에서 맞는 고요한 아침(2012년 11월 11일) 숙소에서 바라본 창밖 풍경. 새벽에 눈을 떠 창문을 활짝 여니, 추적추적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물안개가 산허리를 감고 있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이게 얼마만에 누려보는 호사인가! 깊은 산 속 리조트에서 맞는 아침은 참으로 여유롭다.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어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마음이다.

가리산 3

친구들과 함께 가리산 등산(2012년 11월 10일) 순한 능선 따라 걷다가, 가리산 제2봉, 제3봉, 제1봉 험한 구간을 차례로 오르내리면서 바짝 긴장을 하였다. 초면인 우리에게 가리산 정상은 그리 쉽게 내주지 않았다. 드디어 정상! 정상에 서니 다리가 풀렸는데, 몸을 가누고 있기가 힘들 정도로 바람이 거셌다. 그래도 우린 인증샷을남기고, 강한 바람을 피해 바위를 등지고 앉아 점심을 먹었다. 인숙이만 혼자 내려가서 점심은 먹었을지, 기다리지 않고 내려가고는 있는지, 걱정되었다. 워낙 겁이 많은 친구라, 험한 구간을 함께 가자고 강요할 수 없어 혼자 떨어져 우회하게 되었는데, 전화도 연결되지 않아 걱정...다른 산객과 내려가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안심을 하였다. 제1봉에서 무쇠말재까지 가파른 산길이지만,..

가리산 2

친구들과 함께 가리산 등산 (2012년 11월 10일) 가삽고개에서 가리산 제 1봉과 제 2봉으로 가는 갈림 표지판이 있는 곳까지는 아주 순한 길이다. 게다가 흙길로 이어져 있어, 편히 걸을 수 있다. 우선 갈림길에서 인숙이는 우회도로를 택했고, 우리 넷은 조금 험한 구간이지만 난간과 로프가 있어 안전하게(?) 오를 수 있는 암봉을 택했다. 제 2봉으로 오르는 길은 워낙 경사가 급한 구간이 두어군데 있어 아찔하였다. 그래도 조심해서 오르다 보면 제 2봉에 다다르게 되고, 이 큰바위 얼굴이 나타난다. 가리산 큰바위 얼굴은 지금으로부터 약 250년 전인 조선조 영조대와 후반기, 가리산이 소재한 두촌면 천현리에 성이 각각 다른 두 선비가 있었는데, 그는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스무살 되던 해 장원급제하여 판서까지..

노랗게 수 놓은 듯, 낙엽송이 아름다운 가리산 1

친구들과 함께 가리산 산행, 가리산 자연휴양림에서 가삽고개까지 (2012년 11월 10일)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과 춘천시 동면 사이에 있는 가리산(1,051m).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고깔 모양으로 생겨 마치 낟가리 모양 같아 '가리산'이라 유래되었다고 한다. 태백산맥 중 내지 산맥의 일부를 이루고 있고, 능선은 완만한 편이나, 정상 일대는 좁은 협곡을 사이에 둔 3개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강원 제1의 전망대라고 할 만큼 조망이 뛰어나고, 소양호를 비롯하여 북쪽으로 향로봉에서 설악산을 거쳐 오대산으로 힘차게 뻗어나간 백두대간 등 강원 내륙의 고산준령이 한눈에 보인다. 정상 부근에서는 소양호로 갈 수 있는 가삽고개가 있는데, 그 형태가 계단식 분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기슭에는 숲이 우거져 있고 갖..

설악산

남설악 흘림골을 가다 (2009년 7월 11일) 2년 전 여름 날 홀로 산행, 때론 친구들과 때론 가족들과 원정 산행하였던 터라 혼자서 원정 산행을 나서는 것이 무척 망설여졌고, 또한 용기가 필요했다. 단코스라 부담감 없이 출발했다. 집에서 6시 30분에 출발하여 한계령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다행히 한계령을 넘으면서는 굽이굽이 돌때마다 웅장한 설악이 나를 반겨, 오랜 시간, 차로 이동하여 지친 마음을 달래주었다. 흘림골은 한계령을 지나 770m 고지, 남설악 칠형제봉과 만물상 사이 꼭꼭 숨은 골짜기가 흘림골이라고 한다. 워낙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니까 그리 어렵지 않는 코스다. 한계령 등산로 입구에서부터는 약간 오르막길, 웅장한 설악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였다...

두위봉 가는 길

수줍은 새색시 모습을 한 두위봉으로 (2011년 5월 28일) 6월이면 연분홍 새색시 같은 철쭉 옷 갈아입는 두위봉 자태를 볼 겸, 조정 시인의 말처럼 우리나라 철도의 티베트선이라 불러도 좋다는 자미원역도 들를 겸, 난 용기를 내어 청량리 기차역에서 7시 43분 출발하는 태백선 열차에 몸을 실었다. ‘오늘은 또 어떤 모습으로 나를 설레게 할까...’라는 생각으로 내내 마음이 들떠 있다. 태백산맥의 신비를 간직한 두위봉(1465.8m) 두위봉(斗圍峰, 일명: 두리봉)은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방제리, 사북읍 사북리, 남면 무릉리와 영월군 중동면 직동리에 걸쳐 있는 해발 1,466m의 산.백두대간의 함백산에서 갈라져 나온 지맥이다. 자미원역에서 출발하여, 해발 1225m에 있는 천연샘물, 천연 연못이다. 이곳..

두위봉을 가기 위해 거쳐야하는 자미원역

험한 산길을 오른 기차가 한 숨 돌리고 가는, 자미원역(2011년 5월 28일) 강원도 정선군 남면 문곡3리에 위치한 자미원역, 두위봉을 가기 위해 거쳐야하는 역사다. 영월을 지나면서 기차는 아연 험한 계곡 사이로 파고들며 유유히 흐르는 물길을 만난다. 그 이후 서서히 오르막길을 타, 예미역에서부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산님들을 태운 태백선은 가파른 산길을 올라 숨을 헐떡일 즈음, 바로 수리재 터널이 여닫히고 자미원역을 마주하게 되었다. 자미원역은 1966 .1.19. 보통 역으로 영업개시 했지만, 폐광이 되면서 현재 신호장으로 격하되었다고 한다. 철로 변 곳곳에 여전히 숯검정 빛을 띠고 있어, 한 때 번성했던 탄광지대의 흔적들이 보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발 688m 역'이라는..

휴휴암, 통일전망대,그리고 옛미시령길

1박 2일 친구들과의 여행 곰배령에서 조침령을 넘어 속초 쪽으로 이동하다가 양양에 있는 쉬고 또 쉬어가는 암자, 휴휴암에 들렀다. 한숙이가 안내하여 휴휴암에 들러, 연화대 쪽으로 가니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완전 자연이 빚어놓은 조각품 전시장이다. 거북이 형상을 한 거북바위가 물에 떠있고, 가장 신비로운 것은 부처님이 반듯하게 누워 있는 형상을 한 와불, 달마바위, 부처님 발바닥 바위 등... 달마바위 아름다운 연화대 부처님 발바닥 바위 휴휴암 휴휴암 범종 2010년 8월 22일 여행 이틀째, 우린 잠시 망설이다가 고성 통일 전망대를 들렀다가 서울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속초에서 고성으로 가는 7번 국도는 참으로 한적하고 아름다웠다. 통일전망대 교육관에 도착하여 간단한 교육을 받고,전망대로 이동하..

2010년 여름, 곰배령

1박 2일 친구들과의 여행(2010년 8월 21일) 첫날 곰배령 산행, 일년 동안 기다려온 만큼 날씨도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8월 21일 아침 7시, 작년에 다녀온 아름다운 곰배령을 잊지 못해, 친구들을 꼬드겨 서울을 출발하였다. 설피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생각보다 정체가 되어 입산 신고는 11시에 하였는데 이걸 어쩌나...입산을 담당하시는 분으로부터 늦었다고 쓴 소리를 조금 들은 후, 우린 무사히 강선리 계곡으로 들어섰다. 청명한 날씨, 시원한 바람, 계곡의 물소리, 순한 길, 역시 또 감동, 감동이다. 나무 한 뿌리, 돌 하나에도 정겹게 느껴진다. 작년 이맘 때 수진이랑 왔던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나는 자연의 소리, 좋은 사람들과의 산행은 언제나 즐겁..

곰이 배를 드러내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곰배령

천상의 화원 곰배령을 가다(2009년 8월 14일) 진동 삼거리에서 입산신고를 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노란 조끼를 배낭에 질끈 매고 40분 남짓 오르면, 고즈넉한 '강선리 마을'이 나타난다. '이 마을 사람들은 언제부터 이곳에 마을을 이루면서 살았을까...'란 생각을 하며 이곳 이 시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을 마음에 담았다. 소박하게 작은 밭을 일구어 농사를 짓는 사람, 토종벌을 키우는 사람, 그리고 곰치, 취나물 등 산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파는 사람, 목재를 이용하여 목공예를 하는 사람... 참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마을. 시간이 멈추어 있는 마을...산행 시간 때문에 시간에 쫓겨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없음을 아쉬워하며 발길을 옮겼다. 신발을 벗어들고 얼음짱 같이 차가운 내를 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