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충청도 43

부여, 부소산성

여행 3일째, 부소산성과 낙화암에 가다.(2012년 9월 16) 원래 비가 오지 않으면 담양에서 하루 더 묵으면서 여행하려고 했는데, 남부지방에 태풍이 또 올라온다는 소식에 우린 아쉬움을 뒤로 한채 땅거미가 질 무렵 부여로 이동했다. 부여로 오는 중에 두부집에 들러 저녁을 먹고 난 후, 길을 잘못 들어 얼떨결에 전주 시내를 통과했다. 부여에 도착한 시간은 여덟시 반, 숙소가 마땅치 않아 아쉬운대로 관광호텔을 예약해서 하루 묵었다. 이튿날 일찍 아침을 먹고 부소산성으로 갔다. 궁녀사로 가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한두방울씩 비가 내려 미리 우비를 챙겨입고, 낙화암 고란사까지 들러 한바퀴 돌았다. 궁녀사(삼천궁녀들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 백화정 고란사 반월루

동학사

꽃비가 내리던 동학사(2012년 4월 20일) 우리 아들 임관식에 가는 길에 동학사에 들렀다.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하였는데도 동학사에 도착한 시간은 12시가 다 되었다. 작년에 친구와 계룡산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들렀던 동학사, 그 땐 초파일 경이었던 것 같다. 대웅전 앞에 등이 가득하였었다. 이번엔 동학사 초입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바람이 불 때마다 꽃비가 내리는 풍경이 마음을 설레게 했다.

식장산

대전 식장산(2012년 4월 15일) 고향친구들 모임이 있는 날, 오늘은 회장인 연옥이가 사는 대전에서 등산을 하기로 했다. 대전역에서 10시에 만나 여덟 명이 식장산 입구인 세천공원으로 이동했다. 세천공원에서 연옥이가 싸온 김밥과 유부초밥, 그리고 떡을 한 상 차려 놓고 맛있게 먹었다. 아침을 먹지 못하고 올 친구들을 위해 연옥인 새벽부터 일어나 정성스레 준비한 것,우린 감사하는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다. 아침밥을 먹은 나도 산에 올라갈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배불리 먹고 산행을 시작했다. 트레킹 코스처럼 순한 길, 등산로 들머리에서 한 시간 가량 걸었을까... 평지처럼 정말 걷기 좋은 산길이었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개방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산이라서인지, 자연 그대로인 우거진 숲이 참 좋았다. 식장산..

남매탑~동학사

갑사-연천봉-관음봉-삼불봉-남매탑-동학사(2011년 5월 5일) 남매탑으로 내려오는 길, 남매탑은 신라의 고승 상원스님께서 계룡산에서 수도하던 중 호랑이를 구해주었다고 한다. 며칠 뒤 호랑이는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상주에 사는 처녀를 데려주었고, 처녀는 잘 보살펴 주는 스님에게 연정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수도에 정진하는 스님은 처녀의 연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스님은 고심 끝에 남매의 연을 맺자는 제안을 했고, 처녀는 그 뜻을 받아들여 현재의 남매탑 자리에 청량암을 짓고 수도에 정진하였다고 한다. 둘이 입적한 뒤에 제자들이 세운 부도가 지금의 남매탑이 되었다는 전설. 남매탑 5층 석탑은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처럼 지붕돌의 끝을 약간 들어 올린 것이 백제 양식. 상원암 가는 길 상원암, 대웅전 ..

계룡산

마음을 다스리는 곳, 갑사를 거쳐 연천봉을 향하여(2011년 5월 5일) 천년 고찰 갑사 전각을 반도 채 둘러보지 못한 채, 연천봉 고개로 출발하였다. 갑사 경내를 좀 더 천천히 둘러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장거리 산행을 하기 위해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오늘 산행 코스는 갑사~연천봉~관음봉고개~관음봉~삼불봉~남매탑~동학사를 거쳐 동학사 주차장에 이르는 실로 장대한 코스다. 산님들이 많지 않아 연천봉으로 가는 길은 정말 호젓하였다. 서울 근교 산행은 어느 코스나 늘 사람들에 치이는데 반해, 원정 산행은 이래서 참 좋다. 연천봉 정상에서 심호흡하는 산님 새벽부터 동행한 고마운 친구 은희씨와 함께 연천봉 정상에서 인증샷. 우리는 갑사를 산행 들머리로 잡고 산행을 시작하여, 연천봉 고개를 거쳐 연천봉..

공주 갑사

설렘으로 잠을 설치고, 드디어 계룡산에 가는 날(2011년 5월 5일) 은희씨와 전화 한통화로, 5월 5일 계룡산 산행 약속을 하였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동행하여, 산행한다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하기만 하다. 전날부터 잠을 설칠 정도로 들떠 있었던 나는 공주 시내버스 정류장에 도착해서 깜짝 놀랐다. 공주 시내버스 정류장은 전혀 변하지 않은, 정말 옛날 그대로인 모습이다. 시내버스 정류장 바로 옆 기름집에서 참기름 짜는 고소한 냄새가 십리 밖까지 전해질 것 같았다. 한 병 사 갖고 가고 싶지만, 배낭 무게 때문에 우린 어쩔 수 없이 참아야만 하였느니라...2번 공주 시내버스를 타고 갑사로 향하였다. 갑사로 가는 도중, 정겨운 시골 풍경이 들떠 있던 내 마음을 다스려주었다 갑사에 조금 못 미쳐 끝없이 펼쳐진..

청포대해수욕장과 간월암

2박 3일 여행 마지막날, 청포대해수욕장으로 출발!(2011년 4월 26일) 안면도에서의 느린 시간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 모처럼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로 인해 큰 에너지를 얻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냥 돌아가기가 조금 아쉬워, 아침 일찍 준비를 하고 나서서 바다를 보고 가기로 하였다. 가다가 발길 닿은 곳, 바로 청포대해수욕장이다. 마음이 탁 트이는 곳, 나의 고향. 다시 가고 싶었던 암자, 간월암으로~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 위치한 간월암(看月庵).조선 초 무학대사가 창건하였으며, 만공대사가 중건하였다고 전해지는 곳. 다른 암자와는 달리 간조 시에는 물과 연결되고 만조 시는 섬이 되는 신비로운 암자로 만조 시에는 물 위에 떠 있는 암자처럼 느껴진다. 간월암은 예전에도..

안면도 자연휴양림

완전한 휴식을 위하여 자연휴양림으로 (2011년 4월 24일 안면도) 부모님과 동생이 떠나고 딸들과 함께 수목원이 있는 자연 휴양림으로 향했다. 따사로운 오후 햇살을 받으며 아이들과 손을 잡고 수목원을 산책하였다. 이 시간만은 완전 자유인이다. 이렇게 한가로운 오후에, 이렇게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만인지... 달콤한 휴가. 팔각정에 올라 눈이 시리도록 반짝이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부모님께서 조금 더 건강하시다면 함께 여기까지 모시고 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아쉬움이 남았다. 꽃지해수욕장에서 일몰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이렇게 달래야만 했다. 펜션에 도착하여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잠시 이렇게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먹구름 층이 ..

안면도

해송이 많은 안면도에서의 하루(2011년 4월 24일) 부모님을 모시고 동생이랑 함께 꽃지해수욕장으로 가서, 오랜만에 비릿한 바닷바람을 쐬고 난 후, 우린 나문재 펜션 안에 있는 뽀뚜루까 아저씨네로 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꽃지 해수욕장도 참 오랫만에 들렀다. 몇 년 만인 것 같다. 바람이 많이 불어 오래 머물지 못하고 점심을 먹으러 레스토랑으로 이동, 펜션은 사진에서 보던 것과 마찬가지로 아기자기하게 가꾸어 놓았다. 꽃지해수욕장의 할미 할아비 바위 뽀뚜루까 아저씨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엄마랑 아버지랑~~**

개심사

일년 만에 다시 찾은 개심사(2011년 4월 23일)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1번지에 위치한 개심사(開心寺)는 '마음을 여는 절'상왕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개심사는 신창저수지를 끼고 굽이굽이 돌아 끝까지 가면, 바로 그곳에 있다. 개심사가 창건된 것은 654년(백제 의자왕 14)이며, 1300년이라는 유구한 세월의 풍랑을 겪어 온 고찰로, 당시 혜감 스님이 절을 지었는데 그 당시 개원사(開元寺)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1350년(고려 충정왕2) 처능 스님이 중건하면서부터 개심사로 불렸다고 한다. 대웅보전과 요사로 쓰이는 심검당, 안양루 등 당우는 몇 손가락으로 다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규모지만 충남의 4대 사찰로 불릴 만큼 가치 있는 절.작지만 단청하지 않고 휘어진 목재 그대로 지은 심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