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충청도 43

제천 교동 아름다운 벽화마을 2

사라져 가는 골목길의 추억을 되살리는 교동 벽화 (2013년 8월 31일) 충북민예총 제천단양지부가 2009년부터 공공미술프로젝트로 벽화작업을 추진해 조성된 제천향교 은 과거 우리 조상들의 문화를 다양하게 보여주는 곳이었다. 게다가 그림의 주제와 내용을 실제 거주하는 교동 주민들과 상의해서 그렸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우리들에게 더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길모퉁이를 돌아가면 나타나는 아이를 업고 있는 여인의 곱디고운 자태가 그녀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게 한다. 어린 아들에게 봇짐 하나 들려 앞세우고, 어머니는 더 무거운 봇짐을 머리에 이고 가는 정겨운 풍경, 어릴 적 국어책에 나오던 소박한 생활상이다. 게다가 집집마다 달린 옛날식 문패가 정겨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야기가 있는 벽화마을로, 사라져 가는 골목길..

제천 교동 아름다운 벽화마을 1

제천 교동 향교길 '문화가 있는 골목길'에 가다.(2013년 8월 31일) 제천의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은 교동 벽화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져, 교동 향교길에서 오랫동안 머무르게 했다. 사)한국민속예술인 총연합 제천 단양지부와 교동 향교길 주민들이 함께 꾸민 은 정말 아름다웠다. 향교에서 마을로 들어서자 마치 조선시대의 서민적 풍습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서당에서 도령들을 가르치는 엄한 훈장 선생님, 아낙네들이 빨래터에서 빨래하는 모습을 담벼락에 딱붙어 엿보는 선비 모습도 웃음을 자아냈다. 골목어귀를 돌 때마다 감동이 있는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금나와라 뚝딱 도깨비 방망이 이야기,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이 너무 그리워 하늘에 계신 영감을 외쳐부르는 할머니, 유리창을 깬 동..

제천 의림지 속에 비친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

상쾌한 기분으로 오전 햇살을 가르며 의림지에 가다. (2013년 8월 31일) 요선정과 요선암을 뒤로 하고 강원도 영월을 떠나 충북 제천으로 향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가을비가 마치 장마철처럼 내려 행여 휴가 기간 동안 비가 내리면 어쩌나 걱정하였는데, 쾌청한 날씨마저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의림지에 열한 시 반쯤 도착하여, 반영 사진을 찍기로는 아주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정오면 어떠랴...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오래된 수양버들 사이를 걸으며 힐링을 하고. 물속에 비친 뭉게구름을 보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탄성을 지르고.... 의림지에서 우린 그렇게 보냈다.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저수지로 본래 ‘임지’라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제천의 옛 이름인 ..

태안 천리포수목원

부모님과 함께 천리포 수목원으로 출발 (2013년 7월 13일) 자매 모임이 있는 날이다. 우리는 부모님이 계신 서산에서 모이기로 하고 토요일 아침 서둘러 이수역으로 출발, 난 조금 일찍 도착하여 카페에 들러 조각케이크와 커피를 사서 한 모금 마시고, 동생과 함께 내고향 서산으로 향했다. 고향으로 가는 길, 비가 많이 내리지 않고 정체되지 않아, 다행히 열한시에 도착했다. 태안에 사는 동생도 마침 우리가 간 시간에 딱 맞게 서산으로 왔다. 한달만에 부모님을 뵙는데, 두 분 다 통 기운이 없으신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부모님 모시고 기운 나는 음식도 사드리고, 바람도 쐴 겸 해서 원북으로 갔다. 점심으로 박속 낙지를 주문하였는데, 세발낙지를 넣은 박속 낙지가 칼칼한 국물이랑 어우러져 엄마랑 아버지..

태안 솔향기길 3

동생과 함께 아름다운 솔향기길을 같이 걸으며 (213년 6월 15일) 솔향기 길을 걷다보면 낚시질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강태공들이 여유로워 보인다. 여섬 여섬에는 아예 텐트를 쳐 놓고, 낚시질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곳 여섬은 밀물 때 파도에 물보라를 일으키는 것이 장관이라는데, 우리가 갔을 땐 파도가 치지 않아 잔잔하기만 했다.

태안 솔향기길 2

소나무 숲길과 바닷길을 따라 솔향기 길을 걷다. (2013년 6월 15일) 소나무 숲길 따라 걷다가 몇 발자국만 들어서면 푸른 바다를 접할 수 있다. 해안을 따라가 보면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몽돌해안을 지나가면, 굴 껍데기가 가득 쌓여 있는 모래사장이 나타나기도 한다. 작은 봉우리를 지나 또 다른 해안으로 들어서니, 해당화꽃이 만발하였다, 해안이나 연안마다 특색이 있어 해안선을 따라 바다로 들어설 때마가 이번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려나 기대를 하게 되었다. 특히 솔향기 길을 걷는 내내 질레꽃이 많이 피어 있어, 코끝으로 전해지는 꽃향기가 정말 좋다. 낮은 구릉을 오르내리는 숲길도 아름다운데, 해안을 따라 바다로 들어설 때마다 또 다른 모래사장이 기다리고 있어 탄성을 지르게 하는 곳...자연은 ..

태안 솔향기길 1

동생과 함께 마음을 맑게 해주는 솔향기 길을 걷다. (2013년 6월 15일) 이번 주말에 아버지 생신이라 고향에서 가족들이 모이기로 했다. 그래서 난 금요일 퇴근 후 바로 서산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보은에서 일을 마치고 서산으로 갔더니 한밤중이었다. 동생이 터미널로 와주어 함께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향했다. 무척 오랜만에 뵙는데, 아버지께서 전보다 수척해지셔서 마음이 아팠다. 토요일 부모님을 모시고 바람이라도 쐬고 오고 싶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포기하고, 동생과 함께 둘이 집을 나섰다. 우리는 천삼백리 솔향기 길을 걷기로 했다. 일찍 집을 나서서 꾸지나무골에 도착하니 여덟시 반, 고요하고 한적하고 아주 좋았다. 꾸지나무골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이내 소나무 숲길로 들어섰다. 솔향이 가득한 숲 속, ..

부여 궁남지

부소산성에서 궁남지로 가다.(2012년 9월 16일) 궁남지 연꽃은 모두 지고, 수련만 살짝 피어있었다. 포룡정으로 가는 길, 만개한 꽃무릇이 우리를 반겼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무릇이 정말 예뻤다. 오랜만에 동생과 함께 2박 3일 간 꿈 같은 여행을 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그동안 바쁜 일상에 몸도 마음도 지쳐 있던 우리에게 이번 여행은 짧지만 완전히 쉴 수 있게 해주었고,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금성산성에서 만난 산객님이 가족들을 두고 우리만 여행 온 것에 비유하여 "집은 팽겨치고 왔느냐?"라고 농담하듯 물었는데, 여행은 일상을 버리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서 더 잘 살기 위해서 떠나는 것... 이 말처럼 이번 여행에서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돌아가게 되었다. 다음 여행을 계획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