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충청도 43

계룡산(갑사에서 관음봉까지)-1

삼불봉에서 관음봉까지 이어지는 자연성릉이 아름다운 계룡산에 가다. (2013년 10월 26일) 대전에 사는 친구와 함께 계룡산에 가기로 한 날, 잠을 설칠 정도로 설렜다. 2년 전 5월, 계룡산에 다녀왔는데, 관음봉에서 삼불봉까지 가는 그 길고 멋진 자연성릉을 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가을이면 더욱더 아름다운 갑사로 향했다. 캄캄한 하늘에 별이 총총한 새벽. 집을 나서는데 알싸한 새벽공기마저 얼마나 좋던지... 상쾌한 기분으로 6시 45분 버스를 타고 공주로 향했다. 8시 반에 공주에 도착, 고맙게도 친구 남편이 갑사까지 데려다주러 친구랑 함께 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9시에 갑사에 도착해 사찰을 잠시 들러보고, 절에서 주는 차도 한 잔 마시고, 9시 반 연천봉으로 향하는 산행을 시작했다. 대전광역시..

한가위 명절, 고향 풍경

그리운 고향, 추석날 아침 풍경 (2013년 9월 19일) "친구야, 우리 노래 부를까?" "응, 무슨 노래?" "옛날의 금잔디." 그리고 두 사람은 전화통을 들고 옛날의 금잔디를 불렀단다. 거동이 여의치 않은 친구와 살짝 맛이 간 친구 사이의 전화를 통한 금잔디 노래.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았다. 내 마음속으로 가을비가 내리는 것처럼 마음이 눅눅하고 시려왔다. - 이기옥의《나는 내 나이가 좋다》중에서 - 이 글을 읽고 나도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았다. '옛날의 금잔디' 노래는 우리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그래서 나도 엄마 생각날 때마다 이 노래를 부르곤 한다. 부모님이 계실 때 자주 찾아뵙는 것이 자식 된 도리인데, 주말이 되면 부모님께 가는 것보다 어느 산으로 튈까 그것 먼저 생각하..

제천 박달재 자연휴양림

개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박달재 자연휴양림으로 가다. (2013년 9월 1일) 박달재 자연휴양림은 개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캠핑을 위한 시설만 일부 마련되어 있을 뿐, 휴양림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캠핑시설이 있는 곳까지는 차로 이동을 하고, 그곳에 주차를 해놓고 경사가 급한 오르막 임도를 올라가 보았는데, 그 이후로도 포장된 임도만 있어 우리는 포기하고 내려왔다. 또 다른 길이 있어 조금 올라가 보았지만 박달재 옛길인 듯, 숲은 없고 땡볕에 자갈길을 걸어야 하여 그냥 내려와 숲에서 잠시 쉬었다. 휴양림에서 가까운 리솜포레스트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고 바로 서울로 출발. 오랜만에 영월 제천 2박 3일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 명절 전에 벌초를 다녀오느라 차량 정체가..

제천 박달재고개

애달픈 사연이 노랫소리로 흐르는 박달재고개를 가다. (2013년 9월 1일) 아침에 숙소에서 조식을 하고, 제천시 봉양읍과 백운면을 갈라놓은 험한 산길을 박달재고개로 향했다. 박달재 진입로부터 시작되는 고갯길을 곡예하듯이 올라가야 했다. 조선조 중엽 경상도의 선비 박달은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던 중, 마침 해가 저물어 백운면 평동에 어떤 농가를 찾아 하룻밤 묵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집에 아름다운 금봉이라는 딸과 박달은 한눈에 반해 금세 가까워졌고, 박달은 그만 예상과 달리 며칠 묵게 되었다. 박달은 과거에 급제한 후에 함께 살기를 굳게 약속하고, 한양으로 떠났지만, 자나 깨나 금봉의 생각으로 과거준비는 하지 않고, 금봉을 만나고 싶은 시만을 지었다고 한다. 박달은 결국 과거에 낙방하여, 금..

제천 능강 솟대전시관

제천 능강 솟대문화공간을 가다. (2013년 8월 31일)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에 있는 솟대 전시관. 원래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솟대 작업을 하던 분이 판교가 도시화가 되자 충주댐 부근에 자리 잡아 솟대 작업을 하였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고 제천시가 적극적으로 유치 제의하여,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로 옮겨 와서 능강 솟대문화공간을 만들었다. 능강 솟대문화공간은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기러기나 오리 등, 새를 높은 장대 위에 형상화한 솟대를 모아 전시한 공간으로, 옛날부터 이어온 전통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되었다. 우리는 청풍문화재단지에서 해가 뉘엿뉘엿 질 때 솟대 전시관으로 향했다. 관람시간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청풍문화재단지에서 그리 멀지 않아 그대로 ..

제천 청풍문화재단지 2

아름다운 청풍호반을 끼고 있는 청풍문화재단지를 가다. (2013년 8월 31일) 우리는 숙소인 청풍리조트 쪽으로 가는 길에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제천은 약초가 유명한 곳이라 약초정식을 하는 곳이 많았다. 그곳 중 한 곳을 택해 약초정식을 주문해 먹었는데 약초 그대로의 향이 너무 강해 우리 입맛에 썩 맞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해 우선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청풍문화재단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막내아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곳에 왔던 적이 있었는데, 막내는 어렸을 적 일이라 기억을 하지 못했다. 청풍문화재단지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늦은 시간이라 강한 햇살도 걷히고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 걷기에 좋았다. 청풍대교 관수정 사랑나무 나뭇가지가 서로 이어진 연리지 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

제천 청풍문화재단지 1

아름다운 청풍호반을 끼고 있는 청풍문화재단지를 가다. (2013년 8월 31일) 청풍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문물이 번성했던 곳으로 많은 문화 유적을 갖고 있었으나 충주댐 건설로 청풍면 후산리, 황석리, 수산면 지곡리에 있던 마을이 문화재와 함께 수몰될 위기에 있었다. 4대강유역 종합개발계획으로 충주다목적댐 공사가 1978년 6월부터 시작하여 1985년 10월 준공되어, 수몰지역내 문화유산을 1983년 부터 3년여에 걸쳐 1만 6천 평 부지 위에 원형대로 이전 복원하였다. 1985년 12월 23일 개장하여, 지금은 8만 5천 평의 규모로 확대 개발되었다. 보물 2점(한벽루, 석조여래입상), 지방유형문화재 9점(팔영루, 금남루, 금병헌, 응청각, 청풍향교, 고가4동), 지석묘, 문인석, 비석 등 42점과 생..

제천 금월봉

바라만 보아도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금월봉에 가다. (2013년 8월 31일) 제천 시내에서 청풍리조트로 가는 82번도로는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이어서 휘청거리며 올라가야만 한다. 얼마만큼 올라갔을까... 높이 226m, 금월봉 휴게소에 잠시 멈춰섰다. 바라만 보아도 소원이 이루어지는 신령스런 바위산, 금월봉이다. 시멘트회사에서 점토를 채취하던 중 발견한 기암괴석으로, 금강산의 일만이천봉과 비슷하여 사람들은 '작은 금강산'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시멘트 회사가 이곳을 개인에게 매각한 후, 제천시가 명칭 공모를 해 '금월봉'이라는 명칭이 정해졌다고 한다. 드라마 사극의 촬영지로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제천 교동 아름다운 벽화마을 3

문화가 있는 골목길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2013년 8월 31일) 가을걷이를 마치고 곤충잡이를 하는 평화로운 들녘 앞에 서서, 우리도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 삭막했던 골목길 담벼락에 다양한 그림을 그리자 마을 전체가 환하게 변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익살스런 표정이나 재미있는 동작을 그대로 따라해 보곤 하여,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다. 이 모든 것은 마을 주민들과 제천 지역 작가들과 벽화 동호회 회원들 덕분이다. 벽화에 참여해주신 많은 작가와 도움을 주신 주민들께 감사드린다. 짧은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유명한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보다도 이야기가 있는 벽화마을 풍경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만큼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작품을 구상하여 문화가 있는 골목으로 완성하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