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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여행을 마치며...

용두암과 자연사박물관을 가다(2010년 9월 20일) 3박 4일 꿈 같은 여행의 마지막 날, 오후 두 시 비행기라 공항 가까운 쪽으로 하였다. 용두암과 용연교를 지나 올레 17길을 따라 조금 걷다가 너무 더워서, 택시를 타고 자연사 박물관으로 이동하여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용두암 용두암 올레 17길 용연교엔 이미 녹슬어버린 너댓 개의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에 서울타워 부근에 수없이 걸려 있던 사랑의 징표처럼 이곳에서도 연인들은 사랑의 징표로 열쇠를 채워 걸어 놓았었나보다. 용연교 좀처럼 제주시에서는 볼 수 없는 절벽. 대부분 절리는 제주도의 남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용연교 아래, 제주시에 위치한 유일한 절벽이다. 옛날엔 이 절벽 사이에서 양반들이 서민들은 끼니를 잇지 못해 허..

화순해수욕장에서 모슬포항까지

올레 10길을 가다(2010년 9월 19일) 오늘은 여행 3일째, 올레 10길 끝까지 걷기다. 화순 해수욕장에 다다르니 파도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마치 동해바다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첫 날 협재해수욕장에서의 잔잔하고 아늑하던 그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햇살이 너무 강한데, 예서부터 5시간가량 걸어야한다. 얼음물도 네 병이나 챙기고, 간식도 챙겼으니, 이제 출발!! 화순해수욕장-소금악-항만대-산방연대-용머리해안-설큼바당-사계리=사계해안도로-마라도 유람선 선착장 -송악산-상모 해녀의 집-하수처리장-알뜨르비행장-하모해수욕장-모슬포항까지 걸었다. 화순해수욕장 주상절리 당시 스물 넷 밖에 되지 않았던 네델란드 청년 하멜이 일본 나가사끼로 가던 중, 용머리 서쪽 해안인 이곳에서 배가 난파하여, 이역만리 우..

영실에서 돈내코까지

영실에서 돈내코까지(2010.9.18) 수직으로 마치 병풍을 펼쳐놓은 것처럼 수직바위가 둘러서 있는 병풍바위. 한여름엔 구름이 몰려와 몸을 씻고 간다는 신들의 거처라는데... 정말 멋지다. 우린 영실 휴게소에서 여덟시 정도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영실에서 작년에 개방한 돈내코 코스로 하산할 생각으로 김밥 한 줄 사서 배낭에 넣고 출발하였다. 작년 가을에 동생이랑 함께 왔을 땐, 영실 기암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운무 때문에 오백나한이며 병풍바위며 다 볼 수 없어 조금은 아쉬웠었다. 살짝 구름이 걷힐 때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위용을 드러내던 영실 기암을 바라보면서 그래도 우린 그 때 그랬다. 비가 오지 않아 얼마나 다행이냐고... 오늘은 가시거리가 좋아 영실코스에서 보여주는 웅장함을 한꺼번에 다 볼 수 있었다. ..

협재 해수욕장에서 시작되는 제주 올레 14길

발길 따라(2010년 9월 17일) 제주공항 착륙을 알리는 기장의 목소리,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설렘, 떨림, 그리고 약간의 긴장감... 드디어 제주 공항 도착~~야하~~** 꼭 일년 만에 다시 찾은 제주도, 오늘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 일정이 시작되었다. 우린 첫날 여행 코스로 협재해수욕장에서 이어지는 멋진 해안도로를 따라 올레 14길을 가능한 시간까지 걷기로 하였다. 서부일주노선인 시외버스를 타고 협재해수욕장입구에서 내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점심을 먹으러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야외에 자리를 잡았는데 한발짝만 떼면 바로 하얀 모래사장과 이어지는 비췻빛 바다에 우린 환호하였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예쁜 바다, 그리고 정말 아름다운 섬 비양도를 바라보며 우린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제주 올레 7길과 올레 6길

외돌개를 기준으로 올레 7길과 올레 6길을 걷다(2009년 11월 2일) 여행 마지막 날, 오늘은 외돌개를 기준으로 법환포구까지 올레7길과 다시 원 위치로 돌아와 외돌개에서 새섬까지 이어지는 올레 6길을 걸었다. 숙소에서 외돌개로 이동하는 차 안, 그 때 나타난 갑자기 나타난 무지개. 선명하고 크게 반원을 그리며 '짠'하고 우리 눈 앞에 나타난 무지개, 이 얼마만에 보는 무지개인가!! 불현듯 몇 년 전 큰 딸과 함께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로 오르던 산악열차에서 보았던, 그 무지개가 생각 났다. 그 때 눈부시게 비치던 무지개가 여행자인 우리에게 얼마나 큰 감동을 주었던지...지금도 그 여운이 전해지는 듯 하다. 외돌개 올레 6길 제주항

성판악에서 관음사, 영실에서 어리목까지

한라산 등산(2009년 10월 31, 11월 1일) 여행이란 늘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 2009년 10월 31일 새벽, 2박 3일 일정을 잡아 제주도로 출발하였다. 첫 날 한라산 등산을 계획하였기에 제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성판악까지 택시로 이동하였다. 성판악 휴게소에 도착한 시간은 8시 40분. 김밥을 한 줄 사서 배낭에 넣고, 진달래 대피소를 향하여 go go~~ 진달래 대피소에 다다라 휴게소에서 사온 김밥과 컵라면을 사서 점심을 먹고, 지난여름에 가득 물이 차 있던 백록담을 떠올리며 행복한 마음으로 정상을 향하였다. 네 시간 반 정도 후 도착한 백록담엔 엄청난 바람이 불었고, 온통 운무에 휩싸여 있었다. 순간 순간 구름이 걷힐 때마다, 그 순간 분화구를 보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

창경궁의 가을

창경궁의 가을(2010년 11월 13일) 11월 13일, 지인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고 난 후 나는 터벅터벅 창경궁으로 갔다. 서울 도심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 창경궁. 홍화문을 들어서서 옥천교를 지나, 원을 크게 그려 반 바퀴 돌다가 춘당지에서 발이 멎었다. 마치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했다. 연못에 반영된 수양버드나무와 단풍나무, 그 사이로 보이는 사람들... 정말 아름다웠다. 홍화문 한가로운 춘당지 풍경 춘당지 문정전 창경궁을 한바퀴 돌고 나오니 벌써 해가 지고...

포토에세이/궁 2010.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