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얘들아! 산에 가자 74

지리산 중산리 탐방센터에서 천왕봉 등산 3

천왕봉에서 제석봉 가는 길 (2015년 7월 18일) 몇 년 전 가족과 함께 산청 중산리를 들머리로 하여 지리산 천왕봉 당일 코스로 등산했던 적이 있다. 그 때도 이맘때쯤이었던 것 같다. 중산리탐방센터를 지나자마자 계곡 물소리를 벗 삼아 산행을 시작했는데, 아침부터 잔뜩 찌푸려 있던 하늘..

지리산 중산리 탐방센터에서 천왕봉 등산 2

개선문에서 천왕봉 가는 길 (2015년 7월 18일) 지리산은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하여 ‘智異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또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며, 옛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方丈山)으로도 알려져 있다. 우리..

지리산 중산리 탐방센터에서 천왕봉 등산 1

입산하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순두류에서 산행 시작~~ (2015년 7월 18일) 지리산은 대피소 숙박을 하며 2박3일 종주를 해야 하는 장거리 코스라 생각하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산청군 중산리 탐방센터에서 당일코스로 천왕봉을 오를 수 있어, 고향 친구들과 지리산 ..

친구들과 남해로 벚꽃 보러 간 여행

고향 친구들과 남해로 떠난 1박 2일(2015년 4월 4일) 고향 친구들과 남해로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김천구미역에 내려 서산에서 온 은수 부부와 만났다. 은수 부부는 역에서 가까운 곳에 터를 잡아, 소박한 밥상에서 사온 연밥을 쪄 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난 아침을 먹고 갔는데도, 따끈하게 쪄 놓은 연밥 하나를 다 먹었다. 차지고 얼마나 맛있던지... 친구 덕분에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난 다음, 우리는 경주로 향했다. 경주 불국사역 쪽으로 들어서자, 벚꽃이 만개해 바람이 불 때마다 꽃비가 내렸다. 마치 우리가 오는 것을 환영이라도 하듯이. 경주는 온통 정체구간이었다. 그래서 보문호수 방향에서 차를 돌려 우리는 부산 용궁사로 향했다. 용궁사에 도착하니 바닷바람이 장난 아니..

무주 구천동 계곡 따라 걷기, 덕유산 등산 5

흰눈이 소복이 쌓인 무주 구천동 계곡 따라 걷기, 덕유산 등산 (2015년 2월 1일) 백련사에서 삼공탐방지원센터까지 계곡을 따라 약 두 시간 가량 이어지는 탐방로는 순한 길이다. 겨우내 꽁꽁 얼어붙어 있던 구천동 계곡은 따스한 햇살에 못이겨 점점 녹아가고 있었다. 맑은 계곡물소리가 청아하다. 백련사에서부터 삼공탐방센터까지 5.5Km, 구간이 길지만 물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걸을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오늘 산행 날머리 삼공리 주차장으로 내려와, 택시를 타고 차가 있는 무주리조트로 이동했다. 무주리조트 앞에서 버섯전골로 늦은 점심을 먹고, 와인 생산지로 가서 은수로부터 와인 한 병씩을 선물 받았다. 대전역까지 데려다주어 기차를 타고 편히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다. 동행해준 친구들 모두에게 감사~~^^..

덕유산 등산, 중봉 능선 따라 가는 길 4

온종일 눈길을 걸으며 마냥 행복한 산행, 덕유산 등산 (2015년 2월 1일) 향적봉에서 중봉, 오수자굴, 백련사를 거쳐 삼공탐방지원센터 방면으로 하산하는 길은 12km가 넘지만, 오수자굴을 지나면서는 완만한 내리막길이라 천천히 내려오면 무리가 되지 않는다. 중봉 능선 끝에서 오수자굴까지는 좀 가파른 내리막이다. 오수자굴에 도착하여 안으로 들어가니 투명한 역고드름이 우리를 반겼다. 온종일 눈길을 걸으며 깨끗한 눈을 먹어보기도 하고, 정말 신이 났다. 오수자굴

덕유산 등산, 중봉 능선 따라 가는 길 3

자연과 하나되는 시간, 덕유산에서... (2015년 2월 1일) 덕유산 중봉 능선에서 바라본 세상은 정말 아름답다. 등산하는 이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다. 아주 여유롭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 좋고, 일주일 내내 종종거리던 마음도 완전히 내려 놓을 수 있어서 좋고, 무엇보다도 자연과 하나되는 이 느낌이 정말 좋다. 게다가 허물없는 친구들과 산행하는 건, 축복이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등산을 할 수 있게 건강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덕이 많은 너그러운 산, 덕유산 등산 2

수채화 같은 풍경에 온종일 마음 설렌 날, 덕유산에서 (2015년 2월 1일) 향적봉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 능선은 황홀하다. 고산준령 속에 머물러 있는 운무는 자꾸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우리는 오늘 삼공탐방센터까지 가야 해서 더 지체하지 못하고 중봉으로 향했다. 중봉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구상나무와 오래된 주목은 바람이 심해 키가 자라지 못하는 식물들 속에 우뚝 솟아 있어 더더욱 근사하다. 서해를 질러온 눈구름이 덕유산 줄기에 부딪혀서 겨울이면 자주 폭설이 내리는 덕유산은 언제 와도 감동이다. 게다가 밤사이 산봉우리에 갇힌 구름 속의 습기가 나뭇가지마다 얼어붙어 서리꽃을 만드는데, 그 풍경이 환상적이다. 우리는 서리꽃이 피어 있길 간절히 바랐지만 오늘도 좋은 날씨로 인해 아쉽게도 서리꽃은 볼 수 없었다..

덕이 많은 너그러운 산, 덕유산 등산 1

친구들과 아름다운 덕유산 등산 (2015년 2월 1일) 덕유산 무주리조트 → 설천봉→ 향적봉 → 중봉 → 오수자굴-백련사-삼공탐방센터 (5시간 40분 소요) 덕이 많은 너그러운 모산이라 해서 ‘덕유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설천봉(1530m)까지 20분 남짓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 아름다운 전경과 장쾌한 능선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겨울이면 환상적인 상고대와 눈꽃을 볼 수 있는 곳이 덕유산이다. 지난 주중에 눈도 내렸고, 일요일 습도도 높다하여 상고대를 기대하며 덕유산으로 출발. 현순이랑 새벽 기차를 타고 대전역으로 가서, 은수와 상문이를 만났다. 무주리조트에 도착한 시간은 여덟 시 반, 곤돌라 표를 사는 줄은 길게 늘어서 있었다. 상문이가 용케도 표를 사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설천봉까지 올라갔다. ..

순백의 사구가 있는 선자령 트레킹 2

청명한 날, 선자령 트레킹(2015년 1월 24일) 대관령 휴게소에서 선자령 정상으로 가는 길은 작은 언덕을 넘어 설 때마다 이국적인 풍광이 펼쳐진다. 큼지막한 바람개비가 능선마다 하나 또는 여럿이 올라앉아 윙윙 거대한 소리를 내며 산객들을 반기는 곳, 동해 바닷바람과 산바람이 만나 바람 잘날 없는 곳, 그래서 선자령을 바람의 언덕이라고 한다. 겨울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서리가 내리고, 폭설이 내려 아름다운 눈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눈이 많이 왔지만 오늘은 트레킹 하는 사람들이 많아 길이 다져져서 걷기 좋았다. 동해전망대를 지나 풍력발전단지에 이르는 길에 펼쳐진 설원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거센 바람에 휩쓸려 순백의 사구를 이룬 그 풍경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자연의 신비다. 오히려 선자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