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제주여행 (2017년 5월 5일)
제주 여행 첫 날, 서울에서 출발할 땐 약간 흐리던 날씨가 제주 공항에 내렸더니 화창하게 변해 있었다. 공항에서 렌트카를 받고, 우리는 첫날 오후 일정으로 따라비 오름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오름으로 이동하는 중, 맑던 하늘이 갑자기 먹구름이 끼면서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오면 오름을 트레킹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아, 여행 일정을 바꿔 비자림을 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우리는 천 년 숲, 비자림으로 갔다. 제주시 구좌읍 비자숲길에 위치한 비자림은 과거에는 빽빽한 식생과 덩굴로 덮여 있어 호랑이가 나올 것 같았던 원시림이었다고 한다. 1999년 숲 가꾸기 사업을 하면서 지금의 비자림을 이루게 되었는데, 비자나무를 덮고 있던 덩굴식물과 다른 나무들은 상당부분 제거하고 지금처럼 우리가 휴식할 수 있는 숲이 되었다고 한다.
비자림에 도착한 시간이 네 시, 안개가 자욱한 비자림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매표를 하고 들어서자마자 비자나무 향기가 코를 찌른다. 한창 꽃이 피었다가 지는 시기인데다 비가 내린 후라, 그 향이 정말 진하게 느껴졌다. 이곳에서는 ‘새 천년 나무’로 지정된 800살이 넘은 비자나무가 있고, 500년이 훌쩍 넘는 비자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었다. 게다가 붉은 빛으로 길을 낸 숲 길, 하늘을 가릴만큼 쭉쭉 뻗은 비자나무 숲에서 몇 시간 머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
새 천년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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