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국문 11

북한산 등산(2024년 6월 4일)

며느리가 사준 트레일 러너들이 메는 가벼운 배낭을 메고, 딸과 함께 집을 나섰다. 배낭이 작아도 3~4시간 트레킹 할 때 필요한 간식과 물은 다 들어간다. 집을 나설 때, 정릉탐방지원센터에서 형제봉을 가볍게 올라 평창동으로 하산하기로 생각했다. 그런데 정릉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날씨가 아주 맑았다. 그래서 삼각봉을 바라볼 수 있는 칼바위 능선을 타기로 결정하고, 보국문과 칼바위 능선 갈림길에서 칼바위 능선으로 올라갔다. 좁은 계곡으로 들어서자마자 갈색 나비와 벌레들이 어찌나 달려들던지, 숨이 차도록  쉬지 않고 올랐다. 너덜길인데다 계속 가파른 오르막이라 칼바위 능선 표지판에 다다르니, 등에 땀이 흥건하다. 이곳에서부터는 나비와 벌레가 없어, 잠시 숨고르고 쉬어가기로 했다.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하여 칼..

아름다운 설산, 북한산에 가다.

2013년 12월 15일, 딸과 함께 행복한 산행을 하다. (정릉탐방센터-보국문-성곽따라 대성문까지-국민대학교 정문 : 소요시간 4시간) 오늘같이 청명한 날, 딸과 함께 주말산행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우리는 산행 들머리를 정릉탐방센터로 택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정릉계곡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초입부터 30분 남짓 완만한 길이어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걷기에 참 좋다. 정릉계곡은 온통 눈꽃세상이다. 어제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다.

늦가을, 풍경이 아름다운 북한산

북한산 산행 (2012년 11월 18일) 아침 일찍 일어나 현관 문을 여니, 부드러운 북한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부드러운 능선... 난 얼른 아침을 먹고 산에 갈 채비를 하였다. 아침 공기가 매우 쌀쌀하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다행이다. 아홉 시 반 정릉계곡에 도착하니, 오늘도 산객들로 붐빈다. 엊그제 내린 비로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다. 한 시간 반쯤 올랐을까. 보국문 바로 아래, 양지 바른 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이제 조금만 지체해도 추워서 앉아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서둘러 대남문 우회도로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회도로는 땅이 꽁꽁 얼어붙고, 워낙 낙엽이 쌓여 긴장을 한 채로 걸어야만 했다. 대남문에서 다시 대성문으로 돌아와, 오랫만에 국민대학교로 하산하였다. 순한..

가을비 내린 후 북한산 풍경 1

발걸음도 가볍게 정릉계곡으로 (2012년 10월 28일) 어제 온종일 가을비가 내렸다. 북한산 단풍이 많이 졌을 거란 생각을 하며,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청수장에서 내려 정릉 계곡에 들어서니 경쾌한 물소리가 나를 반겼다. 아침 햇살에 반사되어 단풍나무도 계곡 물빛도 온통 반짝인다. 그저 바라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다른 날보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 보국문까지 갔다. 보국문에서 점심을 먹고 차를 한잔 마신 후, 우회하여 대남문까지 갔다. 지난 주 절정이던 단풍나무는 어제 내닌 비로 거의 사그라들었다. 살그락 살그락 낙엽구르는 소리에 자꾸만 발걸음이 멈추곤 한다. 대남문에서 다시 성곽 따라 대성문으로, 대성문에서 형제봉을 넘어 집까지 걷기. 정릉계곡 칼바위 대남문 형제봉 능선 보현봉의 가을

북한산의 가을 2

아들과 함께 북한산에 가다 (2012월 10월 21일) 오랫만에 휴가를 낸 막내 아들과 함께 북한산 등산을 하였다. 정릉계곡에서 보국문을 지나 대성문, 대남문, 문수사를 거쳐 구기동 계곡으로 하산하였다. 사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 단풍이 절정이라, 연신 감탄하며 걸었다. 모처럼 아들과 동행하니 더욱더 행복하였다. 산행 하는 내내 즐거움을 주는 모든 것에 감사하단 생각을 했다. 언제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가족이 있어 감사하고, 주말이면 언제라도 올 수 있는 산이 있어 감사하고, 그리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건강을 주셔서 이에 또 한번 감사하고... 염초봉, 노적봉, 백운대, 만경대, 그리고 맨 뒤에 보이는 인수봉 대동문 희미하게 보이는 도봉산 능선 동장대, 그리고 멀리 보이는 오봉 형제봉 능선 보..

북한산 1

북한산 정릉탐방센터에서 시작되는 아름다운 등산로를 따라 (2012년 10월 14일) 보국문에 이르러 탄성을 질렀다. 단풍이 절정이다. 몇 주 동안 정릉계곡을 따라 걷지 못했는데, 그동안 단풍이 곱게 들었다. 완연한 가을 날씨, 이젠 잠시 쉬려고 조금만 앉아 있어도 땀이 식어 바로 한기가 느껴진다. 그래서 보국문 위에 올라 양지 바른 곳에서 점심을 먹고, 그리고 나서 따끈한 커피도 한잔 마셨다. 오늘은 성곽길을 따라 걷기로 하고, 보국문에서 대성문에 이르는 길까지 햇살을 지고 걸었다. 성곽 길 따라 온통 햇살을 받은 단풍은 곱디곱다. 자연은 우리에게 완전한 휴식을 준다. 정릉탐방센터 제1정릉교 보국문 형제봉 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