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날, 도봉산에 가다. (2015년 10월 9일) 지난주 설악산 공룡능선을 등산하고 온 후 그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오늘은 한글날, 3일 연휴라 마음이 넉넉하다. 산에 가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워낙 하늘이 맑아 김밥을 챙겨 집을 나섰다. 바람도 쌀쌀하고 완연한 가을이다. 버스를 타고 도봉산 초입에서 내려, 보문 능선을 따라 올라갔다. 보문 능선으로 오르는 초입에 황금빛 화려한 단청을 한 능원사가 자리해 있다. 용화전 지붕 위에는 봉황 두 마리가 있는데,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갈 듯한 자태를 하고 있다. 우이암까지 올라가는 길은 능원사를 지나 계속 부드러운 길이다. 보문 능선에는 가을을 맞으러 온 산객들로 붐볐다. 우이암까지 1시간 40분 걸려 올라가니, 평평한 자리마다 햇살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