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하늘길 4

맑고 향기로운 절, 길상사의 가을 1

북악하늘전망대에서 길상사로 (2013년 11월 16일) 아침에 일어나니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만큼 북한산 끝자락까지 안개가 내려와 있었다. 그래도 '북악하늘길이라도 걸어야지'라는 생각으로 보온 도시락에 따끈한 점심밥을 준비해, 하늘전망대로 향했다. 다행히 북악하늘길을 걷는 동안 안개는 서서히 걷혀 시야가 트였다. 하늘전망대에 다다라, 우리는 마치 소풍을 온 것 같다. 소박한 점심을 먹고, 다시 내려오는 길... 길상사 갈림길에서 잠시 망설였다. 가을이 끝나기 전에 길상사의 완연한 가을을 느끼고 싶어, 우린 길상사로 향했다. 길상사 조선 중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길상7층보탑 기독교 신자인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이 7층 석탑을 기증했다고 한다.

대남문에서 형제봉을 지나 북악하늘길까지(북한산) 2

대성문에서 형제봉 능선으로 (2012년 10월 28일) 지난 봄엔 북악하늘길을 따라가다 정릉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형제봉 능선을 지나 대성문으로 자주 오르곤 했었다. 여름에는 정릉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산행하느라, 주말마다 정릉 탐방센터를 들머리로 산행하였다. 그래서 대성문에서 형제봉으로 가는 이 길은 참 오랫만이다. 보현봉 아래에도 울긋불긋 단풍이 곱다. 형제봉을 지나면서 가파른 내리막이라 조심 조심 걸어야한다. 형제봉을 지나면서 인적이 드믈어, 자꾸만 걸음이 빨라진다. 더구나 해가 빨리 저무는 산에서는 네 시만 넘으면 벌써 마음이 조급해져 서둘러 걷게 된다. 집에 도착하니 다섯 시, 무릎이 약간 시큰시큰하다. 보현봉 형제봉 영취사 대성문 형재봉 정상 여래사

북악하늘길 트레킹

집을 나서서~북악하늘길~삼청공원~와룡공원~다시 집으로 (2012년 4월 22일)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배낭에 따끈한 커피와 간식을 챙겨 넣고 집을 나섰다. 금방 그칠 비가 아니라 우비까지 챙겨 입고 북악하늘길을 따라 걸었다. 숙정문이 보이는 성북동까지 가서, 그곳에서 삼청공원까지 천천히 천천히 걸었다. 비에 젖은 숲, 상큼한 나무냄새가 가슴까지 전해진다. 음~~~^^* 자연이 주는 이 향기.... 삼청공원으로 내려섰는데 왠지 더 걸어야만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벚꽃이 많은 동네, 감사원 앞으로 올라가서 꽃비를 맞으며 걷다보니 성대 후문이 나타났다. 그곳에서 바로 우측으로 내려서니 그곳이 와룡공원, 가까이 살아도 와룡공원은 처음이다. 삼청공원보다 숲이 훨씬 더 깊어 숲 향기가 진하게 느껴진다. 와룡공원을..

삼청동에서 걸어서 성북구민회관까지

산벚꽃을 보러 산으로, 산으로...(2011년 5월 1일) 우리 집에서 바라다보는 야트막한 산자락에 해마다 봄이면 산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이루곤 한다. 저기가 어딜까... 올해 산벚꽃이 활짝 필 때 꼭 가봐야지... 이렇게 몇 년이 지났다. 그러다가 올해도 만개한 시점은 이미 놓치고, 더 늦기 전에 걸어보기로 하고 무작정 안국역으로 갔다. 안국역에서 내려, 삼청동 골목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구경을 하다가 삼청공원으로 향했다. 아침부터 안개가 희뿌옇게 휩싸여 있어 걷기에 그리 좋은 날씨는 아니지만, 산 좋아하는 난 날씨와 상관없이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산벚꽃은 거의 졌지만, 벚꽃이 지고 난 자리에 파릇한 새순이 돋아 신록이 눈부셨다. 네 시간 남짓 야트막한 산길을 걸으며 온전히 자연과 하나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