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2

은빛 억새 물결을 이루는 따라비오름에 가다 2

일몰 후 따라비오름 풍경 (2015년 10월 24일) 따라비오름은 모지오름(母子岳)에 이웃해 있어 마치 지아비, 지어미가 서로 따르는 모양에서 연유됐다고 하고, 모지오름과 장자오름, 그리고 새끼오름이 모여 있어서 따라비오름이 가장격이라 하여 `따애비`라 불리던 것이 `따래비`로 와전된 것이라고도 한다. 일몰을 보려고 부지런히 정상을 향해 올라갔지만, 이미 한라산 너머로 해는 넘어가버렸다. 오늘같이 청명한 날, 낮에 오름을 올랐다면 찬란하게 빛나는 은빛 억새물결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석양이 진 후 붉은 빛이 감도는 제주의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하고, 여명에 비친 한라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이미 어두워져 따라비오름을 한 바퀴를 다 돌기엔 무리일 것 같아, ..

카테고리 없음 2015.10.29

은빛 억새 물결을 이루는 따라비오름에 가다 1

일몰 후 따라비오름 풍경 (2015년 10월 24일) 따라비오름은 10월이면 은빛 억새 물결을 이루어, 오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곳이다. 작년에 제주 동부에 위치한 ‘오름의 여왕, 다랑쉬오름’을 다녀온 후, 단번에 오름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번 여행 중에도 꼭 가고 싶은 오름 서너 곳을 선택했는데, 그 중 첫 번째 오름이 따라비오름이다. 따라비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측화산으로 해발 342m, 높이 107m다.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져, 서로 부드러운 등성이로 연결되어 있는 아름다운 오름이다. 둘레가 2,633m나 되는 커다란 원형분화구 안에 3개의 소형 산굼부리를 갖는 특이한 화산체로, 오름 북쪽 사면으로는 말굽형으로 침식된 흔적이 남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