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햇살을 가득 머금은 단풍나무, 눈이 시릴 정도로 반짝인다. 곱기도 하여라. 노란 단풍 나무 아래 침묵의 집은 고요하기만 하다. 단풍사진을 찍고 있는데 스님께서 나오셔서 "거기 뭐가 있나요?"라고 나지막하게 물으셨다. 난 "햇살이 너무 고와서요"라고 대답하고 스님께서 자리를 뜬 후에도 몇 컷 더 찍었다. (2013년 11월 16일) 묵상 의자 길상헌 길상화 공덕비 법정스님께 대원각을 시주한 길상화 보살이 잠들어 있는 곳, 1000억보다 백석 시 한 줄이 낫다던 길상화, 살아서 사랑을 다 이루지 못한 그녀는 지금은 백석 곁으로 가 있을까? 맑고 향기로운 도량을 창건한 법정스님, 그 분이 세수 79세로 입적한 길상사. 법정스님은 1932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나 전남대 상대 입학하여 3년을 수료하였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