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산은 가을이면 노랗게 물드는 낙엽송과 잣나무 등 침엽수가 우거져 있고, 가삽고개 삼거리에서 정상까지 가는 능선에는 활엽수가 많아 사각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걷기 좋은 산이다. 이곳은 오래전에 친구들과 그리고 가족과 함께 산행했던 곳이라, 다시 찾아오니 감회가 새롭다. 오전 8시 50분, 가리산 자연휴양림을 들머리로 하여 합수곡 기점에서 우측으로 난 가삽고개 삼거리로 진행, 이곳은 가파르진 않지만 끊임없는 오르막이다. 흥건한 땀이 등을 적실 때쯤, 울창한 낙엽송 숲이 우리를 맞는다. 잠시 쉬어 가기, 숲속으로 한 줄기 밝은 햇살이 들어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가삽고개 삼거리에서부터 정상 가는 능선은 완만해서 걷기 참 좋은 길이다. '가리산'이라는 이름처럼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고깔 모양으로 생긴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