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가는 길에 만나는 수많은 오름을 보며...(2015년 10월 25일)
병풍바위와 오백나한이 서 있는 웅장한 산허리를 바라보며 산행하여 가파른 오르막도 그리 힘든 줄 모르고 올라간다. 특히 요즈음 같은 가을철에는 단풍이 곱게 물든 산허리에 위풍당당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병풍바위와 전설이 깃든 영실기암을 보러 오는 산객들이 많다. 오백 명의 아들을 둔 어미가 자식들을 위해 큰 가마솥에 죽을 쑤다 빠져죽게 되고, 그런 줄도 모르고 죽을 먹은 아들들은 어머니가 빠져죽어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슬피 울다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깃든 영실의 오백나한. 그래서일까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오백 아들들이 서 있는 바위틈으로 가슴을 에는 칼바람 소리가 들린다는데, 이는 오백나한의 서러운 통곡소리라고 한다. 또한 6월이면 곶자왈에 붉게 물드는 철쭉평원을 보러오는 산객들이 많은데, 6월의 곶자왈은 오백 아들의 핏빛 영혼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고 한다.
더구나 1,500고지를 넘어서면서 제주오름이 하나둘씩 제모습을 보여주는데, 영실을 찾은 산객들을 완전히 감동시킨다. 병풍바위에 가까워질수록 서부해안 쪽으로 펼쳐져 있는 이국적인 제주 오름이 자꾸만 우리의 눈길을 잡는다. 제주의 오름은 어미 한라가 만들어지면서 낳은 새끼 화산이라고도 한다. 제주도에는 368여 개에 달하는 오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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