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한 강화 마니산 등산 (2013년 6월 9일)
마니산은 높이 468미터인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있는 산으로, 산정에는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마련했다는 참성단이 있다. 마니산은 간척 사업을 하기 전에는 본도인 강화도와 떨어진 섬의 산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전국 체육 대회의 성화 점화를 하는 장소라고 한다.
단군왕검은 우리 민족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인물. 단군 신화에 따르면 천제(天帝)인 환인의 손자이며 환웅의 아들로, 기원전 2333년경 고조선을 건국했다고 한다.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을 다스리다가 곰이 사람으로 변해서 된 웅녀와 혼인하여 그를 낳았다고 한다. 단군로로 2시간 남짓 오르니 참성단이 나타났다.
우린 마니산 정상에 서서 심호흡을 하고 내려왔다. 참성단에서 조금 내려와 점심을 먹고, 계단로와 단군로 사이 길로 내려왔다. 이 길을 산객들이 많이 내려오지 않는 곳이라, 우리가 내려오는 내내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가파른 내리막이라 하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남짓 밖에 걸리지 않았다. 네 시간 남짓 소요,
아들과 함께 한 행복한 시간이었다.
참성단
고려와 조선왕조는 때때로 참성단에서 도교식 제사를 거행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조선 후기에는 단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참성단을 단군시대의 종교와 관련한 설이 전해지고, 일제 강점기에 단군을 숭배하는 대종교가 생기고 난 이후에는 민족의 성지로서 주목받게 되었다.
지금도 해마다 개천절에 제천행사가 거행되며, 전국체전의 성화 봉송의 시작이 되는 곳이다. 참성단이 과연 단군의 제천단인지는 단정할 수 없으나, 강화도에는 청동기시대의 고인돌이 있고, 단군과 연관된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어 상고시대에 무시 못할 정치세력이 형성되어 있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속담의 탄생지, 마니산”
마니산 꼭대기로 올라가는 길에 재미있는 설화가 전해진다. 옛날 나무꾼 세 명이 나무를 하려고 마니산 중턱에 올랐을 때, 숲속에서 이상한 옷차림을 한 노인들이 바둑을 두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재미난 구경에 넋을 놓고 보고 있자니 노인들은 아예 술까지 주며 편히 보라고 자리까지 권하였다. 그러다 날이 저물어 집으로 가려는데 옆에 두었던 도끼 자루가 썩어서 흔적조차 없어진 것이다. 이상히 여기며 동네로 내려오니, 산 아래에선 훌쩍 300년의 세월이 지난 뒤였다. 노인들이 권해준 술은 바로 ‘불로주’였던 것이다. 이로부터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 > 경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평 운악산(만경대~현등사 주차장)-2 (0) | 2013.10.22 |
---|---|
가평 운악산(현등사 주차장~만경대)-1 (0) | 2013.10.21 |
강화 마니산 1 (0) | 2013.06.28 |
벚꽃이 아름다운 양어지의 봄 (0) | 2013.04.27 |
경기의 소금강, 소요산 2 (0) | 2012.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