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후 따라비오름 풍경 (2015년 10월 24일)
따라비오름은 10월이면 은빛 억새 물결을 이루어, 오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곳이다. 작년에 제주 동부에 위치한 ‘오름의 여왕, 다랑쉬오름’을 다녀온 후, 단번에 오름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번 여행 중에도 꼭 가고 싶은 오름 서너 곳을 선택했는데, 그 중 첫 번째 오름이 따라비오름이다.
따라비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측화산으로 해발 342m, 높이 107m다.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져, 서로 부드러운 등성이로 연결되어 있는 아름다운 오름이다. 둘레가 2,633m나 되는 커다란 원형분화구 안에 3개의 소형 산굼부리를 갖는 특이한 화산체로, 오름 북쪽 사면으로는 말굽형으로 침식된 흔적이 남아 있다. 말굽형으로 열린 방향의 기슭 쪽에는 이류구가 있다. 이류구는 화산체가 형성된 후 용암류가 분출, 화구륜의 일부가 파괴되어 용암의 흐름과 함께 이동된 이류가 퇴적하여 생긴 것으로, 비교적 최근에 분출된 신선한 화산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한다.
따라비오름은 찾아 가는 길이 쉽지 않다. 따라비오름 표지판이 아주 작게 표시되어 있어 티맵을 설정해서 가도 자칫 그 표지판을 지나치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다시 되돌아와 따라비오름 가는 방향으로 들어섰다. 따라비오름에 도착한 시간은 다섯 시 반, 벌써 해는 오름 너머로 넘어가고 있었다. 따라비오름 앞에서부터 활짝 핀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는데, 이미 해는 서쪽으로 기울어가고 있어 여유 있게 즐길 수가 없었다.
일몰 후 한라산 뒤로 노을이 물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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