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꽃을 보러 산으로, 산으로...(2011년 5월 1일)
우리 집에서 바라다보는 야트막한 산자락에 해마다 봄이면 산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이루곤 한다. 저기가 어딜까... 올해 산벚꽃이 활짝 필 때 꼭 가봐야지... 이렇게 몇 년이 지났다. 그러다가 올해도 만개한 시점은 이미 놓치고, 더 늦기 전에 걸어보기로 하고 무작정 안국역으로 갔다.
안국역에서 내려, 삼청동 골목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구경을 하다가 삼청공원으로 향했다. 아침부터 안개가 희뿌옇게 휩싸여 있어 걷기에 그리 좋은 날씨는 아니지만, 산 좋아하는 난 날씨와 상관없이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산벚꽃은 거의 졌지만, 벚꽃이 지고 난 자리에 파릇한 새순이 돋아 신록이 눈부셨다. 네 시간 남짓 야트막한 산길을 걸으며 온전히 자연과 하나되어 콧노래도 부르고 에너지를 충전한 하루, 이렇게 안국역에서 집까지 걸어왔다.
눈이 부신 햇살을 등에 지고 삼청공원을 지나 말바위까지 단숨에 올라갔다. 말바위에서 내려다보니,늘 내가 "저기가 어딜까?" 궁금해 하던 곳, 벚꽃이 만발하여 탄성을 지르게 하던,바로 그곳이다.
북악성곽길
새소리와 벗하며 삼청공원을 지나, 어느새 숙정문 갈림길까지 왔다. 이곳에서 호경암을 지나 하늘 전망대를 거쳐 북악스카이웨이 길을 걷기로 하였다. 천천히, 천천히... 혼자 걸으면 이래서 좋다.
삼청각
하늘과 가장 가까운 하늘 전망대에 다다랐다. 자연이 내게 주는 선물이다. 내가 가장 많이 다니는 북한산 자락이 한눈에 보이는 곳, 이 시간만큼은 긴장을 풀고 가장 편한 자세로, 집에서 싸온 김밥과 따끈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여유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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