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트롤퉁가 트레킹 (2017년 6월 27일)
11km 지점에 다다를 때까지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걸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하르당에르 피오르(Hardangerfjord, 179km)는 노르웨이 내에서도 독특한 경관으로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는 피오르다. 아름다운 피오르를 끼고 5~6시간을 가야만 보여주는 트롤퉁가, 쉽지 않은 트레킹 코스다. 사실 노르웨이 3대 트레킹을 준비하면서 연속 3일 트레킹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에 걱정했었다. 하지만 다행히 오늘 날씨가 우리를 도와주어, 무리 없이 트레킹을 할 수 있었다.
이윽고 우리는 11km 지점에 다다랐다. 여섯 시간을 걸은 트레커들은 모두 한 곳을 바라보며 연신 셔터를 누르거나 환호를 지른다. 드디어 트롤퉁가, 노르웨이에서 가장 짜릿한 절경을 선사하는 절벽에 온 것이다. 트롤퉁가에서 바라보는 하르당에르 피오르를 잊을 수 없다. 신선이 사는 세상, 그 황홀함을 맛볼 수 있는 곳. 트롤퉁가에 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 빙하지대 동굴에서 살아가는 ‘트롤’은 스칸디나비아 전설에 등장하는 몸무게가 1000kg에 달하는 거대한 괴물이라는데, 그 혀가 저만한 것일까...
트롤퉁가 트레킹 하이라이트 지점에 다다르니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트레커들은 줄지어 서서 인생 샷을 찍고 있었다. 트롤의 혀에서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환호하거나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나도 연신 재밌는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놓칠세라 셔터를 눌렀다. 20분 남짓 기다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다. 외국인에게 부탁을 해, 택민이랑 함께 인생 사진을 남겼다. 순식간에 포토타임이 끝나고 올라와 잠시 쉬는데, 왠지 뿌듯하면서도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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