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산은 가을이면 노랗게 물드는 낙엽송과 잣나무 등 침엽수가 우거져 있고, 가삽고개 삼거리에서 정상까지 가는 능선에는 활엽수가 많아 사각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걷기 좋은 산이다. 이곳은 오래전에 친구들과 그리고 가족과 함께 산행했던 곳이라, 다시 찾아오니 감회가 새롭다.
오전 8시 50분, 가리산 자연휴양림을 들머리로 하여 합수곡 기점에서 우측으로 난 가삽고개 삼거리로 진행, 이곳은 가파르진 않지만 끊임없는 오르막이다. 흥건한 땀이 등을 적실 때쯤, 울창한 낙엽송 숲이 우리를 맞는다. 잠시 쉬어 가기, 숲속으로 한 줄기 밝은 햇살이 들어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가삽고개 삼거리에서부터 정상 가는 능선은 완만해서 걷기 참 좋은 길이다. '가리산'이라는 이름처럼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고깔 모양으로 생긴 정상에 이를 때쯤, 아득히 이어진 나무 계단이 보였다. 내가 이 산에 오지 않은 사이에 1, 2, 3봉 정상에 가는 길은 모두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편하게 오르지만, 한편으로는 옛길이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청명하여 2봉에서 바라본 산그리메는 정말 멋있었다. 역시 ‘강원 제1의 전망대'로 불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봉에서 내려와 따스한 햇살을 등지고 앉아 점심을 먹은 후 다시 1봉으로 진행, 정상석이 있는 1봉에는 많은 등산객이 모여 있었다. 10여 년 전에 왔을 때는 자연스러운 돌모양의 정상석이 있었는데, 정상석조차 새로 만들어 놓았다. 조금 기다린 끝에 인증샷을 찍고, 무쇠말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합수곡 기점에 거의 이르러 발을 담그기 좋은 계곡이 있어 잠시 운동화를 벗고 쉬었다 하산하였다.
가리산 자연휴양림-합수곡 기점-가삽고개 삼거리-정상-무쇠말재-합수곡 기점-가리산 자연휴양림(약 7.8km, 1시간 쉬는 시간 포함 4시간 3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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