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함께 강천산 등산(2014년 8월 23일)
가족들과 함께 강천산에 두 번이나 갔었는데, 두 번 모두 산정 등산을 할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번에 친구들과 함께 강천산 등산 겸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전북 순창과 전남 담양군의 도계를 이루는 강천산은 산(높이 584m)은 낮아도 깊은 계곡과 맑은 물, 게다가 기암절벽이 병풍을 치듯 늘어서 있어 ‘호남의 소금강’이라 일컫는다. 아름다운 산세 덕분에 1981년 우리나라 최초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한다.
강천산 매표소를 지나 5분 정도 올라가면 안개비처럼 사방으로 흩날리며 쏟아지는 폭포를 맞이하는데, 바로 병풍바위다. 해발 300m 높이에 위치한 강천제2호수에서부터 조달되어 장엄하게 쏟아지는 폭포, 전설에 의하면 병풍바위 밑을 지나온 사람은 죄를 지은 사람도 깨끗해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친구들과 함께 쏟아지는 폭포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우리 마음은 깨끗해지는 것 같다.
병풍바위, 도선교와 금강교를 차례로 지나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깃대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으로, 깃대봉 삼거리까지 한 시간 가량 쉬엄쉬엄 올라갔다. 그곳에서 잠시 휴식하고 강천산 정상석이 있는 왕자봉(584m)으로 향했다. 깃대봉 삼거리에서 가루방죽삼거리까지는 부드러운 능선이라, 걷기 좋은 길이었다. 가루방죽삼거리에서 형제봉으로 진행하면 늦어질 것 같아, 우리는 왕자봉으로 향했다. 왕자봉에서 현수교로 내려오는 길은 완전히 너덜길에 급경사라 조심조심 내려와야만 했다. 현수교에서 잠시 휴식하고, 다시 구장군폭포로 내려와 그곳에서 병풍바위 있는 곳까지 맨발로 걸을 수 있어 매력적인 곳이다.
강천산은 맑은 빛깔의 산벚꽃으로도 유명하지만, 특히 11월 아기단풍이 곱게 물들 때 더욱 장관이라고 한다. 시원하게 흘러 내리는 넓은 계곡을 따라 아름답게 물든 아기단풍을 보러 가을에 다시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병풍바위
현수교, 강천사와 삼인대 사이를 지나 홍화정 옆길로 들어서면 50m 높이에 걸린 구름다리가 아찔하게 보인다.
구장군폭포, 옛날 마한시대 혈맹을 맺은 아홉 명의 장수가 전장에 나가 패한 후 이곳에서 자결을 하려는 순간 마음을 바꿔, 자결할 바에는 전장에서 적과 싸우다 죽자는 비장한 각오하고 다시 전장에 나가 승리를 거두었다는 아홉 장군의 전설이 어린 곳이다.
기암괴석 사이로 굽이쳐 흘러내리는 두 줄기 폭포는 높이 120m 로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폭포 물줄기 좌측은 남성을 우측은 여성을 상징하며 조화로운 형상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비가 많을 때는 자연형 폭포를 유지하고 갈수기 때는 군에서 경관을 위해 물을 끌어다가 물줄기를 잇는다고 한다.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고찰 강천사가 있다. 지금은 소실되어 아담한 절집이지만, 한때는 1,000여 명의 승려가 있던 큰 절이었다고 한다. 절 뒤로 치솟은 암벽과 강천산 암봉이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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