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모래로 이루어진 우도 검멀레 해안에 가다. (2014년 10월 2일)
우리는 우도봉에서 내려와 검멀레 해안까지 투어버스로 이동했다. 우도 동남부 끝 조일리 해안, 해안의 모래가 전부 검은색을 띠고 있어 검멀레라고 부른다. 계단을 내려가 검멀레 해안으로 발을 딛는 순간, 그리스 산토리니의 까마리 비치가 떠올랐다. 작년 그리스 여행 중, 산토리니에서의 마지막 날 들렀던 까마리 비치, 검멀레 해안은 작지만 마치 그 바다와 흡사하디.
검은 모래해변을 따라 절벽 아래로 들어가면 동굴이 하나 나타난다. 동안경굴이다. 물때를 맞춰 보름에 한 번 정도 동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다행히 썰물 때라 입구까지 가서 동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입구는 좁아도 안으로 들어갈수록 너럭바위가 넓게 펼쳐져 또 다른 세계를 드러낸다고 한다.
동안경굴(東岸鯨窟)은 우도팔경 중 하나이다. 일명 ‘고래 콧구멍’이라 불리는 동안경굴은 외부로부터 쏟아진 빛에 투영되어 동굴 천장에 달이 뜬 것 같은 비경을 연출하는 주간명월(晝間明月)로 유명한 해식동굴이다. 고래가 살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커 동굴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검멀레 해변에서 배를 타고 동굴을 둘러볼 수 있는데, 우리는 우도에서 숙박하지 않아 안타깝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동굴 속으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검은 해변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그 너머로 펼쳐진 기암절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동안경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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