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세가 아름답고 우아한 ‘오름의 여왕’ 다랑쉬오름에 가다. (2014년 10월 3일)
다랑쉬오름은 산 자체 높이의 반 이상이 깎아지른 듯 가파르게 떨어지는 분화구라, 능선에 오르기 전까지 결코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우리에게 쉽게 보여주지 않는 그 풍경, 과연 '오름의 여왕'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을 자아냈다.
겉보기엔 별다를 바 없는 오름. 숨이 턱에 차게 가파른 오르막을 40분 남짓 올랐을까...능선에 올라서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깊고 넒은 화구에 한번 놀라고, 그 분화구 안에서 부드럽게 자라고 있는 초목을 보고 또 한번 놀랐다.또한 둘레가 1,500m나 되는 우아한 능선, 정말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내게 가장 큰 감동을 준 다랑쉬오름, 오름의 매력을 한껏 느끼게 해준 곳이다.
다랑쉬오름 중턱쯤 오르면, 분화구 정상에 하트 모양의 길이 있는 아끈다랑쉬오름이 보인다. 아끈다랑쉬오름은 작은 다랑쉬 오름인데, 작지만 정말 귀엽게 생긴 오름이다. '아끈다랑쉬'를 시작으로 그 끝을 따라가면 성산일출봉이 마치 바다에 떠 있는 듯 하고. 일출봉을 지나 우도까지 거침없이 펼쳐지는 제주의 경관은 정말 아름답다. 아끈다랑쉬오름 옆으로 김용갑 화백이 한눈에 반해 머물게 되었다는 부드러운 능선, 용눈이오름도 손에 잡힐 듯 하다.
다랑쉬오름은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 하여 '다랑쉬(달랑쉬, 도랑쉬)'라 부른다고 한다. 둥그런 굼부리에서 쟁반 같은 보름달이 솟아오르는 달맞이를 볼 수 있어, 송당리 주민들은 마을의 자랑거리로 생각한다고 한다. 제주 오름 중 두번째로 높은 다랑쉬오름(382.4m), 산정부에는 크고 깊은 깔대기 모양의 원형 분화구가 움푹 패어 있고, 화구의 깊이가 115m, 한라산 백록담의 깊이와 똑같다고 한다. 대부분의 오름이 비대칭적인 경사를 가진 데 비해, 다랑쉬오름은 원추체 형태이다.
아끈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
손지오름
손지오름
다랑쉬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분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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