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뿌리에 뒤엉켜 허물어져 가는 타프롬 사원(2009년 2월 28일) 타프롬 사원에 들어섰을 때, 거대한 스펑나무와 뱅골 보리수나무 뿌리가 사원을 온통 휘감고 있었다. 800여 년 오랜 세월 밀림 속에서 나무뿌리에 깔리다시피 한 사원의 모습을 보고, 이라는 책에서 “인간이 사라지면 자연은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놀라운 회복력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하였는데, 타프롬 사원이야말로 이를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원을 감싸고 이끼 낀 돌 사이를 파고든 나무뿌리 때문에 처참하게 사원이 갈라지고 부서졌지만, 동시에 건축물 사이를 파고든 그 뿌리들 때문에 그나마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사원의 형태나마 유지하고 있다고 하니, 어찌 이런 일이... 타프롬 사원은 12세기 말 지어진 불교 사원. 메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