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 트레킹 5일차(2019년 6월 26일)
에메랄드 레이크 트레일
에메랄드 호수(1.312m)-요호 호수(1,826m)-타카카우 폭포(1.510m) 13.1km, 7시간, 최저고도 1,312m, 최고고도 1,957m
오늘은 요호 국립공원에 있는 에메랄드 호수를 기점으로 출발하여 요호패스와 요호레이크를 지나 타카카우 폭포까지 산행하는 날이다. 호수 이름처럼 물빛이 온통 에메랄드빛이다. 석회석 성분이 가라앉아 에메랄드빛을 낸다고 한다. 트레킹은 타카카우 폭포를 기점으로 하거나, 또는 에메랄드 호수를 기점으로 하는데, 우리는 에메랄드 호수에서 출발했다.
에메랄드 호수는 요호 국립공원에 있는 호수 중에서 가장 큰 호수로, 로키의 5대 호수 중 하나라고 한다. 왑타 산(2,778m)으로 둘러싸인 에메랄드 호수를 끼고 숲속을 산책하듯 걷다 보면, 로키의 속살을 엿볼 수 있다. 침엽수림으로 하늘을 가린 숲속을 따라 걷다, 호수가 끝나는 지점에서 잠시 멈췄다. 그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산사태로 큰 전나무들이 곳곳에 쓰러져 있어, 등산로는 거의 구분할 수 없었다. 산행로에 개울이 생기고, 그 위로 쓰러져 있는 나무를 옮겨 다리 삼아 조심스럽게 건너야만 했다. 평평한 길이 끝나고 오르막이 시작되는 시점에서부터 그늘 없이 걸어야만 하였다. 오르막길이라 땀 흘리며 걷다 잠시 뒤돌아보면, 그림 같은 에메랄드 호수가 찬란하게 빛나고 있어 자꾸 걸음을 멈추게 된다. 지그재그로 난 깔딱고개를 오르다 작은 폭포를 만나, 우리는 잠시 휴식하며 숨 고르기를 하였다.
깔딱고개를 지나면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우리나라 산과는 다르게 능선이라도 하늘을 완전히 가린 전나무숲이다. 눈이 쌓인 능선을 따라 걷노라면 금세 등줄기가 서늘해진다, 눈 속에서도 햇살이 드는 곳에서는 야생화가 예쁘게 피어 있다. 민들레꽃, 얼레지꽃 등, 이름 모를 꽃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우리나라에는 보라색 엘레지 꽃이 많은데, 이곳에는 노란색 엘레지 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휘파람새 소리를 들으며 엘레지 꽃이 핀 평원을 지나 얼마를 갔을까. 꿈에서나 볼듯한 요호레이크가 눈앞에 펼쳐졌다. 호수 앞에서 우리는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점심 식사 후 타카카우 폭포의 굉음을 들으며 산허리를 돌고 돌아 하산, 잠시 계곡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었다.
에메랄드 호수
호수가 끝나는 지점
본격적으로 산행 시작 지점
요호 레이크
타카카우 폭포.
폭포 뒤에는 높이 2,975m의 닐 산이 있고, 산 상층부에 쌓인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빙하수로 그 높이가 400여m나 된다.
'타카카우(Takakkaw)'는 인디언 말로 '대단하다'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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