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아주 조심스럽게, 그리고 사랑스런 눈길로 셔터를 누르고 (2011년 7월 2일)
비오는 날 내가 준 파란 우비를 입고 부지런히 꽃을 판다는 친구가 생각나는 아침.
아주 오래 전에 지하철에서 파는 우비를 여러 개 사서, 산에 함께 다니는 친구들에게 빨강, 파랑, 노랑 우비를 주었다. 그랬더니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꽃집 하는 친구가 비가 오는 날이면 늘 문자를 한다.“너를 생각하면서 파란 비옷을 입고 열심히 꽃을 팔고 있다”고...
그래서 친구들이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비오는 날 자기 생각하게 하려면 미옥이한테 우비 선물해야겠다고. 비오는 날이면 요긴하게 쓰인다는 비옷 하나만으로도, 나를 생각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기쁘다.
오늘따라 꽃을 파는 예쁜 친구가 그립다.
사계원추리
양귀비
고혹적인 타히티 수선화
산수국
수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