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추어 있는 곳, 스플리트에 가다. (2015년 5월 27일)
반나절씩 이틀 동안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다 둘러보기란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다음 여행지인 스플리트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오전에 하부 호수를 트레킹하고 난 후, 간단히 빵과 주스로 점심을 대신했다. 스플리트로 가는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자가 승용차를 이용해 스플리트까지 한 사람당 200쿠나를 주고 이동하겠느냐는 제의를 받아 우리는 함께 이동하게 되었다. 버스 편으로 가는 것보다 비싸지만, 이동시간이 한 시간 정도 절약되어 바로 합승했다.
플리트비체에서 트레킹하는 오전 시간에는 청명한 날씨였는데, 스플리트로 가는 도중 먹구름이 밀려와 급기야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크로아티아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다. 창밖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산맥과 푸른 초원을 감상하며 가다 보니, 여섯 시 정도에 스플리트에 도착했다. 기사님은 스플리트 버스 정류장에 내려주었다.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우리는 빗속을 헤치며 15분 정도 걸어 호텔에 도착했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나서 저녁을 먹으러 나왔는데, 언제 비가 내렸느냐는 듯이 맑게 개었다. 일몰 직전, 비가 내리고 난 후 항만 풍경은 환상적이었다. 끝없는 수평선에 놓인 크루즈와 요트가 붉은 물빛에 반사하여 마치 한 폭의 풍경화 같았다. 저녁을 먹으러 나오느라 카메라를 챙기지 못했기 때문에 폰으로만 몇 장 찍어 안타까웠다.
우리는 아침을 먹고 나서,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을 둘러보기로 했다. 이 궁전에는 황금의 문(북문),
은의 문(동문), 철의 문(서문), 청동의 문(남문) 이렇게 네 개의 문이 있는데, 숙소에서 제일 가까운
철의 문(서문)을 통해 궁전으로 들어갔다.
철의 문
스플리트 역사의 산물인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 성 도미니우스 성당.
성 도미니우스 성당은 13세기에 짓기 시작하여 300년에 걸쳐 완성되었다고 한다. 특히 스플리트의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는 종탑이 있다.
성 도미니우스 성당 내부
653년 스플리트 시의 최초 주교가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영묘를 대성당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 성당은 훌륭한 프레스코, 대리석으로 만든 설교단, 로마네스크 양식의 조각물로 유명하다.
성 도미니우스 성당의 지하실
주피터 신전
주피터 신전은 오래전에 세례당으로 바뀌었으며, 14, 15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의
아름다운 종탑이 추가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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