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크로아티아

여행 마지막 날, 자그레브 대성당에 가다.

blue violet 2015. 6. 21. 22:45

자그레브 대성당에 가다. (2015년 5월 30일)

  

크로아티아는 발칸 반도에 있는 나라로, 면적은 우리나라의 반 정도 되고 인구는 우리나라의 1/10 정도이다. 자그레브는 오랜 역사를 이어온 크로아티아의 수도다. 중부 유럽 교통 요지에 위치해 동양과 서양을 이어주는 가교 구실을 해온 곳으로, 긴 역사만큼이나 자그레브에서는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TV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방영 후 관광명소가 되었고, 그로 인해 한국인 여행자가 많아 크로아티아 어디를 가든지 한국 단체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늘 여행의 마지막 날, 우리는 오전에 자그레브 대성당을 보기로 해, 옐라치치 광장까지 트램을 타고 이동했다. 옐라치치 광장에서 자그레브 대성당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이른 시간인데도 성당 안에는 이미 각국의 여행자들이 모여 저마다 소원을 빌며 기도하고 있었다. 워낙 엄숙하고 조용해서 우리도 조용히 앞쪽에 앉아 간절한 기도를 했다. 

자그레브 대성당은 캅톨 언덕 위에 세워져 있는 가장 높은 건물이다. 성당은 높이가 77m로, 네오고딕 양식으로 두 개의 첨탑이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다. 우리가 갔을 때에는 한쪽 첨탑은 공사 중이었다. 이 성당은 1093년에 헝가리 왕인 라디슬라스가 건설을 시작하여 1102년에 완공했고 1217년에 성모마리아에게 헌정되었다고 한다. 성당 내부는 5,000명이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는 큰 규모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 제단 앞까지 갔더니 밀랍 추기경님이 모셔져 있었다.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독재에 맞서 인권을 수호했던 알로지제 스테피나크 추기경이라고 한다. 추기경은 크로아티아의 위대한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곳을 방문하였을 정도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