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오시비엥칭 유대인 수용소로 가는 길(2011년 1월 30일)
1월 29일 택민이와 함께 7박 9일 일정으로 동유럽 여행을 하게 되었다.
영종도 인천공항에서 2시 10분 출발하는 대한항공으로 11시간 남짓 비행하여, 체코 루지나공항에 도착하였다.
8시간 시차가 있어 오후 5시 반 정도 도착하여, 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버스를 타고 부르노로 이동하였다.
숙소로 가는 중에 한식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8시 반 정도 숙소에 도착하였다.
부르노 호텔에서 첫날 밤을 보내고, 1월 30일 영화 <쉰들러리스트>의 배경이 되었던 폴란드 오시비엥칭(아우슈비츠)으로 이동하였다. 체코 부르노에서 폴란드 오시비엥칭으로 가는 4시간 동안,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하얗게 얼어붙은 눈꽃이 우리를 설레게 하였다.
상고대를 이루고 있는 끝없이 펼쳐진 산과 들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나치가 폴란드를 점령한 후 붙인 독일의 지명인 아우슈비츠는 원래 폴란드어로는 오시비엥칭,
폴란드 사람들은 아우슈비츠라고 말하는 것을 몹시 싫어한다고 한다.
수용소 입구에 쓰여진 "Arbeit macht frei"는 "일하면 자유로워진다"는 문구, 죽어서 자유로워진다는 뜻 같아 왠지 서글펐다. 수용소 입구에서부터 폴란드에서 유학하고 있는 유학생 현지 가이드의 설명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작년에 캄보디아에 다년 온 후 한동안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던 킬링필드 사건이 또 다시 떠올랐다. 집시, 유대인, 유럽 여러 나라에서 열차에 실려온 사람들... 노동력이 있는 사람들을 빼고 노약자와 어린 아이는
공동샤워실로 위장한 가스실로 향하고, 총살이 행해지던 벽.시체 소각로 등, 그 당시 처참했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식기, 구두, 모자, 죄수복, 안경 테, 의수, 의족, 가방, 머리카락을 모아 놓은 희생자들의 소지품을 보면서
전에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기록에 의하면 200만명 이상이 희생되었을 것이라고 하니 말이다.
현재는 고압전류가 흐르지 않고 있지만, 그 당시 고압전류에 감전되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지...
시체 소각로
수용소의 책임자를 처형했다는 교수대
오시비엥칭역
체코 부르노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국경을 넘어 폴란드에 도착하여 현지식으로 점심을 먹은 레스토랑.
국수와 약간 비슷한 스프는 어찌나 짜던지... 하지만 폴란드식 돈가스와 찐 감자로 맛있게 식사를 하였다.
부르노에 도착하여 묵은 VORONEZ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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