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정원으로 통하는 앙코르 와트를 가다(2009년 3월 2일)
890년경 야소바르만 1세가 수도를 앙코르로 옮겨 13세기 초까지 앙코르의 왕들은 인도차이나 반도의 끝부분에서 북쪽으로 윈난까지, 베트남에서 서쪽으로 벵골 만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영토를 다스렸다. 이 시기 크메르 왕조는 동남아시아 역사상 가장 번성하고 발달한 왕국을 다스렸다고 한다. 그 중 앙코르 와트(사원 도시)는 9~15세기 동안 600여 년에 걸쳐 크메르 제국의 수도였다. 1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앙코르 와트, 우린 아침 식사 후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거대한 사원으로 향하였다.
우리는 외적 방어와 농업용 관개시설로 이용된 250미터 넓이 해자 위 다리인 '참배의 길'을 지나게 된다. 해자 위 다리를 지나면 앙코르와트를 설명하는 여행 책자 맨 앞 부분에 항상 나타나는 눈에 익은 중심 사원이 나타났다.사원은 크메르의 영산인 수미산을 표현했다는 65m 높이의 중앙 탑, 그 사방에 하나씩 지은 작은 탑, 3중의 회랑으로 이뤄졌다. 천상ㆍ연옥ㆍ지옥의 모습, 앙코르와트를 건설한 수리야바르만 2세의 군대 행진 등의 조각은 긴 복도를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데 인물마다 각기 표정이 다르고 손가락 마디 하나까지 정교하게 표현돼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였다.
250미터나 되는 넓은 해자
힌두교에서 영원한 생명을 가진 신으로 알려진 머리가 일곱 개 달린 뱀 '나가'의 조각 작품 사이에서
앙코르 와트는 수리아바르만 2세가 12세기에 지은 힌두교 사원이다. 수리아바르만 2세는 종교적으로 비슈누 신과 자신을 영원히 동일시할 수 있는 거대한 건축물로 세우고, 사후 자신의 유해를 안치하였다고 한다. 26만 인력과 코끼리 4만 마리를 동원하여 30년간 축조하였다고 하는데, 앙코르 건설에 동원된 백성들은 당시 얼마나 고되었을까. 하지만 캄보디아인들은 국기와 화폐에 앙코르 유적지를 그려 넣을 정도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처음 사원을 건설할 당시 종교의식은 시바 신과 비슈누 신을 섬기는 힌두교였으나, 점차 관세음보살 신앙이 퍼져나갔다.
현재 앙코르 와트는 상좌부 승려들에 의해 거의 원형대로 보존됨으로써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불교순례지의 하나가 되었다. 크메르왕조가 1431년 아유타야 왕조(태국)에 멸망하고 난 이후 정글 속에 묻혔던 이곳은 1860년 프랑스의 식물학자 앙리 무어의 스케치와 여행기 덕분에 유럽에 그리고 세상에 알려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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