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 459

북한산 1

웅장한 북한산,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하다. (2012년 9월 29일) 정릉계곡을 들머리로 하는 산행은 늘 가슴이 확 트이게 한다. 시원한 계곡 물소리를 따라 걷는 것도 좋은데다, 시야가 트여 파란 하늘을 마주하며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여름, 난 매주 이 길을 산행 들머리로 삼았는데, 매주마다 다른 풍경이 나를 반긴다. 오늘 정릉계곡 풍경은 아직 물들지 않은 단풍나무에 강한 햇살이 살짝 내려 앉아 눈이 시릴 정도로 눈부시다. 그리고 수줍게 피어 있는 가을 들꽃은 보국문으로 오르는 내내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정릉탐방센터-보국문-대동문-동장대-용암문-위문-백운대-백운탐방센터-도선사(6시간 반 소요) 숨이 턱에 차게 올라 보국문에 이르면, 아! 이 좁은 문을 통해 깔딱고개를 넘은 ..

부여 궁남지

부소산성에서 궁남지로 가다.(2012년 9월 16일) 궁남지 연꽃은 모두 지고, 수련만 살짝 피어있었다. 포룡정으로 가는 길, 만개한 꽃무릇이 우리를 반겼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무릇이 정말 예뻤다. 오랜만에 동생과 함께 2박 3일 간 꿈 같은 여행을 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그동안 바쁜 일상에 몸도 마음도 지쳐 있던 우리에게 이번 여행은 짧지만 완전히 쉴 수 있게 해주었고,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금성산성에서 만난 산객님이 가족들을 두고 우리만 여행 온 것에 비유하여 "집은 팽겨치고 왔느냐?"라고 농담하듯 물었는데, 여행은 일상을 버리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서 더 잘 살기 위해서 떠나는 것... 이 말처럼 이번 여행에서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돌아가게 되었다. 다음 여행을 계획하..

부여, 부소산성

여행 3일째, 부소산성과 낙화암에 가다.(2012년 9월 16) 원래 비가 오지 않으면 담양에서 하루 더 묵으면서 여행하려고 했는데, 남부지방에 태풍이 또 올라온다는 소식에 우린 아쉬움을 뒤로 한채 땅거미가 질 무렵 부여로 이동했다. 부여로 오는 중에 두부집에 들러 저녁을 먹고 난 후, 길을 잘못 들어 얼떨결에 전주 시내를 통과했다. 부여에 도착한 시간은 여덟시 반, 숙소가 마땅치 않아 아쉬운대로 관광호텔을 예약해서 하루 묵었다. 이튿날 일찍 아침을 먹고 부소산성으로 갔다. 궁녀사로 가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한두방울씩 비가 내려 미리 우비를 챙겨입고, 낙화암 고란사까지 들러 한바퀴 돌았다. 궁녀사(삼천궁녀들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 백화정 고란사 반월루

강천사, 현수교

강천사, 그리고 현수교 트레킹(2012년 9월 15일) 도선국사가 창건한 고찰 강천사, 아주 조용하고 깨끗한 사찰이다. 강천사를 지나 조금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는 구장군폭포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이 있고, 왼쪽으로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 현수교로 가는 길이 있었다. 우린 현수교로 이어지는 길을 택해 올라갔는데, 아주 장관이었다. 길이 78미터, 높이가 50미터, 그리고 폭이 1미터로 대둔산 출렁다리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우린 현수교를 지나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중, 벌써 어둠이 내리고...산중의 어둠은 이렇게 서둘러 찾아왔다. 강천사 강천문 강천사 대웅전 구장군폭포 현수교 현수교 아래 풍경

강천산

계곡이 정말 아름다운 강천사 가는 길, 맨발로 걷다.(2012년 9월 15일) 담양리조트에서 강천산 가는 길은 이렇게 멋진 가로수 길, 이 길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우린 완전 감동이다. 담양리조트에서 30분 거리인 강천산은 계곡이 너무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무엇보다도 강천사까지 고운 모래를 깔아 놓아 다섯 시간 가량 금성산성 트레킹하고 와서 지친 발을 편히 쉴 수 있게 해주었다. 신발을 벗고 양말도 벗은 채, 강천사까지 맨발로 걷는 호사를 누렸다. 단풍나무 끝은 벌써 곱게 물들어 가고, 초가을이 왔음을 오감으로 느끼고... 모래 밭에서 30분 남짓 걸었더니 다시 에너지를 충전, 우린 강천사를 둘러보고 현수교까지 다녀왔다. 담양리조트에서 강천산 가는 운치있는 길 병풍폭포

금성산성 꽃무릇

아름다운 꽃무릇이 금성산상 날머리에서 반가이 우릴 맞았다.(2012년 9월 15일) 남문 동문 서문 북문, 금성산성 한바퀴를 돌고 다시 원점인 담양리조트로 내려오는 중, 화사하게 핀 꽃무릇이 우리 마음을 마구 흔들어 놓았다. 원래 선운사 꽃무릇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곳 금성산성 입구 꽃무릇 또한 장관이었다. 담양리조트 주차장으로 내려가 강천사로 이동해야 하는데, 만개한 꽃무릇이 우리 발길을 자꾸만 붙잡는다. 여행 중,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몸과 마음이 편하게 묵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른다. 담양으로 여행올 때마다 우린 담양리조트에서 그 행복을 맛보곤 한다. 이번에도 역시 추월산 산행을 한 첫 날, 이곳에서 편히 묵을 수 있었다. 이곳은 온천과 리조트가 함께 있어, 등산을..

금성산성 3

서문에서 철마봉, 노적봉, 다시 남문으로 원점회귀(2012년 9월 15일) 서문터에는 야생화가 많이 피어있었다. 계곡이 흐르고 있어 손 담그고 잠깐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다시 철마봉까지 가파른 오르막...하지만 담양호가 한눈에 들어오고, 풍경이 아름다운 성곽을 걷는 것은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철마봉으로 가는 길에 우리랑은 반대로, 남문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한 가족들이 많았다. 산에만 오면 어찌 이리도 마음이 너그러워지는지,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지나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다. (서문-철마봉-노적봉-남문) 서문에서 철마봉으로 가는 길 담양호 철마봉 노적봉 노적봉 보국문 충용문

금성산성 2

동문에서 북문, 그리고 서문까지(2012년 9월 15일) 금성산성을 가기로 하고 아침 일곱시 반에 리조트에서 밥을 먹고 여덟시 반 숙소를 출발, 운 좋게 담양리조트 앞에서 산객들을 만났다. 길안내를 해주며 동문터까지 함께 산행을 하였다. 여행지에서 고마운 분들을 만나면 기분이 참 좋다, 우린 아침 식사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산행을 하게 되어, 산행 들머리부터 숨이 찼다. 숙소 앞에서 만난 산객들 덕분에 동문터까지 유쾌하고 편안하게 성곽길을 걸을 수 있었다. 동문터에서 잠시 헤어졌다가 북문에서 우린 다시 만났고, 서문으로 가는 길에 다시 헤어졌다. 친절한 안내 덕분에 길 헤매는 일 없이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동문-운대봉-연대봉-북문-서문) 동문터 운대봉 운대봉 연대봉 우리가 걸어온 운대봉 능..

금성산성 1

담양리조트를 들머리로 금성산성 가는 길(2012년 9월 15일) 금성산성은 전라남도 기념물 제52호로 지정되었다가 1991년 8월 24일 사적 제353호로 변경 되었다. 삼국시대에 처음 축조하였으며 1409년(조선 태종 9)에 개축. 임진왜란 후 1610년(광해군 2)에 파괴된 성곽을 개수하고 내성을 구축. 담양군, 금성면과 전라북도 순창군의 경계를 이루는 금성산(603m)에 위치한 금성산성은 호남의 3대 산성 중 하나로, 외성은 6,486m 내성은 859m에 이르며 돌로 쌓았다. 성안에는 군량미 창고가 있었으며 객사, 보국사 등 10여 동의 관아와 군사 시설이 있었으나 동학농민운동 때 불타 없어졌다고 한다. 동서남북에 각각 4개의 성문터가 있는데 통로 이외에는 사방이 30여m가 넘는 절벽으로 둘러싸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