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스위스 트레킹

두 딸과 함께한 스위스 여행

blue violet 2016. 10. 6. 08:04

두 딸과 함께한 스위스 여행 (2016년 910일)


8년 전, 딸과 함께 서유럽 여행을 하면서, 스위스에서 1박을 했던 적이 있다. 짧은 서유럽 일정이라 파리에서 밤기차를 타고 인터라켄 오스트역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7, 인터라켄 오스트역은 아담하고 청정한 도시라는 첫 느낌이었다. 숙소까지 이동하는 중에 만나는 스위스 사람들은 하나 같이 낯선 이방인에게 웃는 얼굴로 대해주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꼭 다시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 있는데, 그곳이 스위스였다. 광활한 알프스에서 걷고 싶을 때 걷고, 쉬고 싶을 때 쉬어가는 여행을 꿈꾸었다. 그 때부터 꿈꿔왔던 스위스 트레킹, 이번 여행에는 두 딸이 동행했다. 여행을 계획하며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를 바라보며 트레킹 할 생각에 마음이 설렜다. 대한항공 취리히 직항 왕복 항공권을 예약하는 10개월 전부터, 이미 내 마음은 야생화가 만발한 알프스의 산기슭에 가 있었다. 딸들과 함께 구체적인 트레킹 일정을 짜고, 그 일정에 맞게 호텔도 예약하며 우리 여행은 시작되었다.

오늘 드디어 인천공항에서 오후 325분 출발하는 취리히 행 비행기를 탔다. 취리히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8, 취리히 공항에서 취리히 중앙역으로 이동, 역에서 머지않은 곳에 숙소를 예약했기 때문에 바로 숙소로 이동했다. 장시간의 비행으로 몽롱한 상태라, 우리는 씻고 바로 꿈나라로 갔다.


 






생갈렌 수도원 부속 도서관에 가다. (2016년 911일)

 

여행 첫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생 갈렌 수도원 내에 있는 도서관에 가기 위해, 취리히 중앙역에서 생 갈렌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애비도서관은 세계테마여행 스위스편에서 소개되었던 곳이라,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희귀한 8~18세기 고서들이 보관되어 있고, 15만권에 이르는 장서 가운데 2,000여 권은 당시 수도사들이 직접 필사한 고서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설렜다.

도서관 표를 사고나면, 우선 갖고 있는 소지품은 모두 보관함에 넣고 빈손으로 도서관에 들어가야 한다. 영혼의 약국이란 현판이 붙은 도서관을 들어섰다. 그동안 영상에서 보았던 도서관 천정의 프레스코화는 워낙 밝게 나타나 화려함이 강조되었는데, 실제 와보니 어두운 톤의 프레스코화라 마치 내가 중세 시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바로크 양식의 화려한 건축물, 그리고 도서관 내 천장의 프레스코화를 보면서, 세계에서 최고의 가치를 인정 받는 도서관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중요한 문헌과 미술품, 9세기에 그려진 건축 설계도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이 도서관은 1983,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생 갈렌은 스위스 동부 지역의 중심도시로, 퇴창이 아름다운 곳이다. 스위스에서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작은 도시로, 612년 아일랜드 수도사 갈루스(Gallus)에 의해 형성되었고, 8세기에 생 갈렌 수도원이 만들어지면서 중세 유럽의 학문과 예술의 중심지로 번성했다. 당시 수도원은 중세의 유일한 교육기관으로, 귀족 자제들을 위한 학교를 비롯해 다양한 공간들이 갖춰져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쌍둥이 탑이 우뚝 서 있는 생 갈렌 대성당으로 향했다. 생 갈렌 역에서 걸어서 20분 남짓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생 갈렌 대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