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스위스 트레킹

알멘휴벨에서 뮈렌까지 잊지 못할 트레킹

blue violet 2016. 10. 8. 18:33

내 생애 최고의 트레킹, 알멘휴벨에서 뮈렌까지 (2016년 9월 13일)


스위스는 산악열차를 타고 장엄한 알프스를 감상하거나 케이블카를 타고 파노라마로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지만, 나는 자연을 가까이서 느끼며 느릿느릿 걷는 것이 스위스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산을 좋아하여 특별한 일이 없는 주말이면 늘 북한산을 찾는 나는 몇 년 전부터 스위스 트레킹을 꿈꾸었다. 드디어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 온전히 알프스 트레킹을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다.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를 마주보며 트레킹 하는 첫 날, 마음이 설렌다. 쉴트호른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다 비르그역에 내렸다. 원래 비르그(Birg, 2,677m) - 알멘휴벨 (Allmendhubel) - 뮈렌(Murren, 1200m)까지 트레킹을 계획하였는데, 비르그역에서 시작하는 트레킹 코스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뮈렌으로 내려와 다시 푸니쿨라를 타고 알멘휴벨역으로 이동했다. 알멘휴벨에서 뮈렌까지 코스가 쉴트호른 코스 중 트레커들이 추천하는 코스라고 들었기에 이곳을 선택했다.

알멘휴벨역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 서서 바라보는 풍경만으로도 감동이다.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가 한눈에 들어온다. 알멘휴벨에서 뮈렌에 이르는 트레킹 코스는 길지 않지만 모퉁이를 돌아설 때마다 다른 풍경이어 절대 단조롭지 않다. 뮈렌에 도착할 때까지 탄성과 함께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곳에 와서 트레킹하는 사람들한테 꼭 권해주고 싶은 코스다. 햇살은 뜨겁지만 알싸하게 느껴지는 알프스의 청정바람을 맞으며 우리는 한시간 반 동안 호사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