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서울시

불암산 둘레길

blue violet 2011. 10. 5. 22:24

부드러운 흙길과 때론 스릴 있는 바위를 타며 걷는 둘레길을 가다.(2011년 9월 13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오랜 친구 은희씨와 함께 불암산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밥을 싸가니 간식만 갖고 오라는 말에 정말 난 밥만 조금 퍼 갖고 간식과 물을 준비해서 당고개역으로 갔다. 10시 30분에 만나, 역에서 얼마 걷지 않으니 둘레길이 연결되어 있어, 운동화 끈을 고쳐 묶고 걷기 시작했다. 처음 두어 시간은 그야말로 동네와 인접해 있는 둘레길로, 길이 순하게 연결되어 있어, 도란도란 이야기도 많이 나누며 걷는 재미가 있었다.

삼육대 갈림길에서 삼육대 쪽으로 조금 내려와(사실을 길을 잘못 들어 내려온 길), 전망 좋은 곳에서 점심을 펼쳐 놓고 먹기로 했다. 친구가 밥 위에 참기름을 듬뿍 끼얹고 나물반찬을 골고루 싸와, 모두 함께 넣고 좌우로 마구 흔들어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도시락을 흔들면서 학창 시절 생각이 났다. 

삼육대 갈림길에서 우린 작은 사찰이지만 아주 웅장함이 느껴지는 천보사를 지나, 불암사로 내려섰다. 불암사를 둘러보고 정상으로 가는 길을 택해 계속 되는 오르막길을 올랐다. 우린 오르막에서 오른쪽 바위가 있는 쪽으로 붙었더니, 우와~^^* 떨어지면 낭떠러지다, 이건 완전 다리 떨림, 20분쯤 올랐을까. 시간이 꽤 오래 지난 것처럼 느껴졌다. 다리 힘이 풀려 한숨 돌리고, 우린 능선을 타고 여유 있게 정상 쪽으로 향했다. 정상 바로 밑에서 우회해서 계단이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계단이 없을 땐 무척 위험했다는데, 정상 바로 아래까지는 계단이 아주 잘 되어 있어 정상까지 쉽게 갈 수 있었다. 마치 거인처럼 우뚝 솟아 있는 불암산 정상에선 태극기가 우릴 맞았다. 정상에서 덕릉고개 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생다 조금 길었다.

 

당고개역 - 넓은 마당 - 넓적바위 - 104마을 갈림길 - 삼육대 갈림길 - 천보사 - 불암사 - 불암산 정상 - 덕릉고개 (약 9km) 휴식 시간 포함 여섯 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으니 온종일 걸은 셈이다.

 

 

 

 

 

 

 

 

 넓적 바위

 

 

 

 

 

 삼육대 갈림길 아래 전망 좋은 곳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

 

 

천보사 대웅전

 

 

불암사 대웅전     

 

 

 

                                                

 

 

 

 

  

                                              

 

 

 

 

 

 

 

 

 

 

 

 

 

 

 불암산 정상으로 가는 가파른 계단

 

 

 

 

 

 

 

 

                               불암산 정상

 

 

 

 

 

 

 

 

 

               

 

불암산은 전설에 따르면 원래 금강산에 있던 산이었는데, 사람이나 산이나 출세를 하려면 한양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금강산을 떠나 한양으로 왔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이미 한양에는 남산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어, 금강산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냥 한양 언저리에 주저앉았다는 불암산. 그래서 불암산은 헛소문을 퍼뜨린 한양이 영 못마땅해 한양을 등지고 돌아앉은 형국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불암산 둘레길은 나절길과 하루길로 나뉘어져 있는데 우린 하루길을 온종일 걸은 셈이다. 뜻 깊은 날이다. 산길과 숲길로 적 당하게 이어져 흙을 밟으면서 바위를 타 넘으면서 걸을 수 있어, 걷기 좋은 둘레길. 특히 유쾌한 사람과 온종일 걸을 수 있다 것은 우리 같이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참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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