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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해수욕장에서 모슬포항까지

올레 10길을 가다(2010년 9월 19일) 오늘은 여행 3일째, 올레 10길 끝까지 걷기다. 화순 해수욕장에 다다르니 파도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마치 동해바다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첫 날 협재해수욕장에서의 잔잔하고 아늑하던 그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햇살이 너무 강한데, 예서부터 5시간가량 걸어야한다. 얼음물도 네 병이나 챙기고, 간식도 챙겼으니, 이제 출발!! 화순해수욕장-소금악-항만대-산방연대-용머리해안-설큼바당-사계리=사계해안도로-마라도 유람선 선착장 -송악산-상모 해녀의 집-하수처리장-알뜨르비행장-하모해수욕장-모슬포항까지 걸었다. 화순해수욕장 주상절리 당시 스물 넷 밖에 되지 않았던 네델란드 청년 하멜이 일본 나가사끼로 가던 중, 용머리 서쪽 해안인 이곳에서 배가 난파하여, 이역만리 우..

영실에서 돈내코까지

영실에서 돈내코까지(2010.9.18) 수직으로 마치 병풍을 펼쳐놓은 것처럼 수직바위가 둘러서 있는 병풍바위. 한여름엔 구름이 몰려와 몸을 씻고 간다는 신들의 거처라는데... 정말 멋지다. 우린 영실 휴게소에서 여덟시 정도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영실에서 작년에 개방한 돈내코 코스로 하산할 생각으로 김밥 한 줄 사서 배낭에 넣고 출발하였다. 작년 가을에 동생이랑 함께 왔을 땐, 영실 기암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운무 때문에 오백나한이며 병풍바위며 다 볼 수 없어 조금은 아쉬웠었다. 살짝 구름이 걷힐 때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위용을 드러내던 영실 기암을 바라보면서 그래도 우린 그 때 그랬다. 비가 오지 않아 얼마나 다행이냐고... 오늘은 가시거리가 좋아 영실코스에서 보여주는 웅장함을 한꺼번에 다 볼 수 있었다. ..

협재 해수욕장에서 시작되는 제주 올레 14길

발길 따라(2010년 9월 17일) 제주공항 착륙을 알리는 기장의 목소리,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설렘, 떨림, 그리고 약간의 긴장감... 드디어 제주 공항 도착~~야하~~** 꼭 일년 만에 다시 찾은 제주도, 오늘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 일정이 시작되었다. 우린 첫날 여행 코스로 협재해수욕장에서 이어지는 멋진 해안도로를 따라 올레 14길을 가능한 시간까지 걷기로 하였다. 서부일주노선인 시외버스를 타고 협재해수욕장입구에서 내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점심을 먹으러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야외에 자리를 잡았는데 한발짝만 떼면 바로 하얀 모래사장과 이어지는 비췻빛 바다에 우린 환호하였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예쁜 바다, 그리고 정말 아름다운 섬 비양도를 바라보며 우린 한순간도 눈을 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