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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배를 드러내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곰배령

천상의 화원 곰배령을 가다(2009년 8월 14일) 진동 삼거리에서 입산신고를 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노란 조끼를 배낭에 질끈 매고 40분 남짓 오르면, 고즈넉한 '강선리 마을'이 나타난다. '이 마을 사람들은 언제부터 이곳에 마을을 이루면서 살았을까...'란 생각을 하며 이곳 이 시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을 마음에 담았다. 소박하게 작은 밭을 일구어 농사를 짓는 사람, 토종벌을 키우는 사람, 그리고 곰치, 취나물 등 산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파는 사람, 목재를 이용하여 목공예를 하는 사람... 참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마을. 시간이 멈추어 있는 마을...산행 시간 때문에 시간에 쫓겨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없음을 아쉬워하며 발길을 옮겼다. 신발을 벗어들고 얼음짱 같이 차가운 내를 건너..

원시림 그대로인 방태산

전율을 느끼게 하는 방태산으로(2009년 8월 13일) 오래 전부터 정말 가고 싶었던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방태산, 2박 3일, 늦은 휴가 일정을 잡아 새벽 이른 시간에 강원도로 떠났다. 전날까지 비가 엄청 내려 걱정을 하였는데, 우리가 떠나는 13일 새벽에 눈을 뜨니 고맙게도 비가 그쳤다. 네 시간 가량 걸려 도착한 곳, 방태산 휴양림. 이곳에서 우린 산행을 시작하였다. 어제까지 엄청나게 내린 비로 적가리골은 마치 물폭탄을 맞은 것 같았다.우와~~~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이폭포, 저폭포, 이단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와 소가 뜨거운 햇살을 머금었다. 등산로인지 계곡인지 구분을 할 수 없을 만큼 물이 불어나, 우린 조심조심 산행을 해야만 하였다. 적가리골은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다. 이 계곡이 흘러..

새벽 기차 타고 소백산으로~~

운무에 싸인 비로봉 정상(2010년 6월 20일) 우린 풍기역에서 내려 마음씨 좋은 기사님을 만나, 삼가탐방소를 지나 포장길이 끝나는 달밭골까지 정말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달밭골에서 9시 20분 산행 시작, 햇살을 가려준 우거진 숲을 오르며, 기분 좋게 산행을 시작하였다. 어제 내린 비로 촉촉해진 등산로는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였고, 적송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로움은 우리의 코끝을 즐겁게 하였다. 한 시간 반 남짓 걸었을까... 그 맑던 하늘을 삽시간에 운무가 완전히 덮어버렸다. 정말 산 날씨는 가늠할 수가 없다. 다시 비로봉을 향해 가파른 오르막길을 한 시간 정도 올라 드디어 비로봉 정상, 우와~.~** 순식간에 구름이 산님들을 모두 감싸안았다. 철쭉이 피었던 지난 주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