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경상도 42

우리에게 무한감동을 주는 소백산 등산

소백산 비로봉 정상에 서다. (2016년 2월 28일) 어느새 천동갈림길까지 다라랐다. 천동갈림길에서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 끝에 비로봉이 나타난다. 희방매표소를 출발한 지 6시간 만에 드디어 우리는 비로봉(1,439.5m) 정상에 섰다. 웅장하고 부드러운 소백산릉은 지금 천상의 화원이다. 수령 200~500년된 주목 1,0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는 비로봉 , 이곳은 늦봄이 되어서야 피는 철쭉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비로봉에서부터 남성적인 힘이 있는 국망봉까지 능선이 장쾌하게 뻗어나가 있다. 내년에 소백산에 오면 꼭 국망봉까지 종주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비로봉에 도착한 시간은 3시 40분, 우리가 능선 따라 걸으면서 여유를 부려서인지, 비로봉 정상에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상..

초록 융단을 깔아놓은 것 같은 부드러운 소백능선을 걷다.

천상의 화원, 웅장하고 부드러운 소백산릉을 걸으며... (2016년 5월 28일) 북쪽으로 쭉 뻗어 내린 비로봉을 향해 걷다가 가끔은 온 길을 되짚어 뒤돌아본다. 연화봉 넘어 천문대가 이제 아스라하다.우리는 풍기역에서 8시 10분 청량리 행 기차표를 샀기 때문에 급할 게 없다. 그래서 비로봉 가는 길은 여유롭다. 게다가 순한 능선이라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하늘도 맑고 푸르러 참 좋다. 겨울 소백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가을이면 이곳이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골마다 단풍이 곱게 들 때 다시 한번 더 오고 싶단 생각을 해본다. 소백산은 한반도의 등뼈와도 같은 백두대간의 줄기가 서남쪽으로 쭉 뻗어내려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와 경상도를 갈라 영주 분지를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는 아름다운 산이..

장쾌하게 뻗어 내린 소백산 주능선을 즈려밟고...

초록 융단을 깔아놓은 것 같은 부드러운 소백능선을 걷다. (2016년 2월 28일) 광활한 초원에서 바람결에 살랑대는 연분홍 꽃물결을 바라보며 걷다보니, 어느새 제1연화봉(1,304.4m) 정상이다. 제1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 가는 4.4km 구간은 산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걷기 좋은 부드러운 능선이다. 푸른 능선 따라 가다가, 가끔씩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면, 까마득하던 비로봉이 코앞에 다가와 있다. 한 발짝 한 발짝 걸어온 우리의 발걸음은 참 대단하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전해져오는 꽃향기, 청아하게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비로봉으로 계속해서 가고 있다. 내가 처음 소백산을 찾은 것은 7년 전 일이다. 2009년 6월 단양 어의곡리를 산행들머리로 하여 비로봉을 거쳐 원점회귀 했는데, 그..

아름다운 철쭉 능선을 보러 소백산으로 출발~~

장쾌하게 뻗어 내린 소백산 주능선을 온종일 걷다. (2016년 5월 28일) 연화봉에서 비로봉 가는 아름다운 철쭉 능선을 잊을 수 없어, 5월 마지막 주말에 가족과 함께 철쭉이 만개한 소백산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장시간 산행이 처음인 조카까지 동행하여 조금 긴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우리는 청량리에서 6시 40분 희방사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9시 15분 희방사역에 도착하여, 콜택시를 타고 희방탐방센터까지 이동했다. 희방매표소에 도착하니 산객들이 넘쳐난다. 희방매표소에서 오르는 코스는 짧지만 ‘희방깔딱재(1050m)’라 불릴 만큼 가파른 구간이라, 연화봉까지 3.7km 거리지만 2시간 남짓 걸린다. 땀이 뒤범벅이 될 즈음, 우리는 연화봉(1,383m) 정상에 도착했다. 연화봉 주변에는 수줍게 피어..

의상대사가 창건한 영주 부석사에 가다.

부처님의 온화한 자비심처럼 모든 이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드는 곳, 영주 부석사에 가다. (2014년 6월 29일)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에 위치한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 해동화엄종의 종조인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한 으뜸 사찰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5점, 보물6점, 도 유형문화재 2점 등 많은 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10대 사찰중 하나로, 사찰 앞으로 펼쳐진 자연경관을 품안에 끌어안은 모습은 마치 부처님의 온화한 자비심처럼 모든 이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든다. 의상대사가 당나라에 유학 중, 당 고종의 신라침략 소식을 듣고 이를 왕에게 알리고 그가 닦은 화엄교학을 펴기 위해 귀국하여 이 절을 창건하였다고 한다. 부석사는 우리나라 화엄사상의 발원지가 되었다...

우리나라 화엄사상의 발원지 영주 부석사에 가다.

봉황산 중턱에 있는 부석사(浮石寺)에 가다. (2014년 6월 29일) 내 고향에도 영주에 있는 부석사(浮石寺)와 똑 같은 사찰이 있다. 서산에 있는 부석사는 영주 부석사처럼 유명하거나 큰 규모의 사찰은 아니지만, 그 창건설화와 역사는 희한하게도 영주 부석사와 똑 같이 전해져 내려온다. 신라 67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선묘낭자와 의상대사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 오는 것 또한 같다. 돌이 떠 있는 부석(浮石)이라는 지명도 같고, 이렇게 두 지역 부석사는 창건설화와 역사가 닮은꼴이다. 그래서 이번에 영주에 있는 부석사를 방문하는 것이 또 다른 감동을 주었다. ‘ 부석사(浮石寺)’라는 이름은 무량수전 서쪽에 두 개의 바위가 서로 떠 있어 '뜬 돌(浮石)'이라 부른데서 연유하였다. 지금도 불전..

영주 소백산 죽계구곡 트레킹

죽계구곡의 기운찬 물소리를 들으며 트레킹(2014년 6월 28일) 무쇠장이 평민선비 배순이 살았던 배점마을(이 마을은 배순의 점방이 있던 마을이라고 해서 배점마을로 불린다.)에 들어서면 순흥지가 눈에 들어온다. 산속에 있는 저수지 치고는 규모가 꽤 큰 순흥지를 오른쪽에 두고 조금 더 올라가면 초암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곳이 죽계 구곡길 초입이다. 과수원 길을 따라 차 한 대밖에 갈 수 없는 산기슭을 한동안 돌아나가면 물 흐르는 소리가 기운차게 들린다. 바로 오른쪽에 죽계구곡 물이 흐르고 있다. 죽계구곡은 퇴계 이황이 계곡의 풍취에 심취돼 아홉 구비에 이름을 붙인 뒤 죽계구곡이라 명명했다고 전해진다.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계곡에 발이라도 담글 생각으로 죽계구곡 중 5곡부터 8곡까지 트레킹에 나섰다...

물 위에 떠 있는 섬, 경북 영주 무섬마을

양반가옥과 초가 등 다양한 형태의 전통가옥이 있는 곳, 무섬마을에 가다. (2014년 6월 28일)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낙동강 줄기에는 강물이 산에 막혀 물돌이동을 만들어 낸 곳이 여럿 있다.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라 하여 무섬마을이라 불리는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마을 주변을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과 서천이 휘돌아 흐르는 대표적인 물동이마을이다. 무섬마을의 역사는 166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남 박씨와 이곳에 처음 터를 잡은 후 선성 김씨가 들어와 박씨 문중과 혼인 하면서 오늘날까지 두 집안의 집성촌으로 남아있다. 지금도 40여 가구 전통가옥이 지붕을 맞대고 오순도순 마을을 이루어 살고 있는 무섬마을은 수백 년의 역사와 전통이 오롯이 남아있다. 이 무섬마을은 양반가옥과 ..

전통가옥과 외나무다리가 있는 영주 무섬마을에 가다.

내성천이 휘돌아나가는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를 걷다. (2014년 6월 29일) 가족과 함께 소풍을 떠나는 날, 새벽 일찍 영주로 출발했다. 우리가 맨 처음 갈 곳은 경북 영주의 무섬마을.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휘감아 도는 육지 속의 섬마을이다. 일명 물 위에 떠 있는 섬, '무섬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수도리는 1666년부터 약 348년의 옛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전통마을이다. 무섬마을 앞으로 바닷가 해변처럼 아주 넓은 모래밭이 펼쳐져 있는 것도 특이하고, 옛날 마을 사람들이 내성천을 건널 때 이용하던 외나무다리도 독특하다. 통나무로 다리를 수십 개 만들어 내성천을 건널 수 있도록 세워두어, 장맛비가 많이 내릴 땐 물이 불어 떠내려갈 수 있어 치워뒀다가, 다시 가을이 시작되면 다리를 놓았다고 한다. ..

주목군락지가 있는 소백산, 비로봉 정상에 가다.

언제 걸어도 좋은 길,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 천천히 걷기 (2014년 6월 1일) 연화봉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 제1연화봉 능선을 따라 걸었다. 언제 와서 걸어도 좋은 길,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걸었더니 두어 시간 걸렸다. 비로봉 부근에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간다는 주목군락이 펼쳐져 있어 산객을 즐겁게 한다. 몇 년 전 내가 처음 소백산을 찾았을 때 단양 어의곡에서 비로봉을 올랐는데, 지금도 그 때 눈 앞에 펼쳐졌던 풍경을 잊을 수 없다. 비로봉에 올라섰을 때, 넓은 주목군락과 어우러져 수줍게 피어 있던 연분홍 철쭉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그 이후에도 여러 번 소백산을 찾았지만, 내가 처음 소백산 등산을 했던 그 때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비로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